그냥 웃긴 게 제일 웃겨

37화 – 103호 남자의 발명품 소동

그냥 웃긴 게 제일 웃겨 37화 – 103호 남자의 발명품 소동

103호인 나는 평소에 작은 발명품 만드는 걸 좋아했다.
“이거 있으면 생활이 훨씬 편해질 거야.”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계획과 다르게 웃긴 사고를 만든다.

어느 날, 나는 창고 안 농기구와 페인트 용품을 활용해 자동 청소기 겸 버너 정리 기계를 만들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페인트 솔이 돌아다니며 바닥에 흩어진 막걸리와 라면 국물을 닦고,
옆에 있는 작은 버너와 냄비를 자동으로 정리해 주는 완벽한 발명품이었다.

“이거면 마당 캠핑도 훨씬 깔끔하게 즐길 수 있지!”
나는 자부심을 느끼며 버튼을 눌렀다.

첫 번째 시도는 순조로워 보였다.
솔이 바닥을 쓸고, 냄비를 옆으로 옮기며, 개가 흥분해서 뛰어다녀도 피해가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페인트통 위치를 잘못 잡은 것이었다.
솔이 돌아가면서 페인트통을 쳐서 엎었고, 페인트가 사방으로 튀었다.
101호 아주머니는 “으악! 내 블라우스!”
102호 아저씨는 막걸리 컵을 피하려다 미끄러져 바닥에 쿵!

개는 페인트 냄새에 정신이 팔려, 솔이 지나가는 길을 따라 뛰며 혼돈을 만들었다.
나는 당황해서 기계를 끄려 했지만, 버튼이 눌린 채로 고정돼 있었고,
발명품은 멈추지 않고… 마당을 청소하며 동시에 페인트를 뿌리고 있었다.

집주인아저씨가 트럭에서 뛰어나왔다.
“야! 또 뭐야?”
“아… 이게… 발명품 시연 중이에요!”
“시연이 아니라 마당 폭격이지!”

결국 우리는 발명품을 말리려고 서로 잡고, 개를 쫓고, 흩어진 음식과 페인트를 피하며 마당을 헤집었다.
웃음과 비명, 그리고 페인트 튄 옷 때문에 캠핑 분위기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마지막에 기계가 멈췄을 때, 나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아… 조금만 더 조정하면 완벽할 텐데.”
101호 아주머니와 102호 아저씨는 서로를 바라보며,
“이건… 마당 캠핑이 아니라 발명품 실험장이야!”라고 했다.

그날 밤, 우리는 웃음과 페인트 자국, 흩어진 라면 국물 속에서 마당 캠핑을 마무리했다.
개는 페인트를 조금 묻힌 채 뿌듯하게 돌아다녔다.
그리고 나는 다짐했다.
“다음 발명품은… 아마 마당 캠핑과는 상관없는 걸로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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