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잊지 못할 이름 최송희 선생님
〈잊지 못할 이름, 최송희 선생님〉
《마루 끝에서 본 세상》 2부, 제26화
최송희 선생님.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어린 시절,
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선생님의 이름이다.
우리 반 아이들 모두가 입을 모아
“최송희 선생님이 최고야”라며
선생님 이야기로 떠들곤 했었다.
나에게는 특히 더 특별한 분이었다.
글 쓰는 법도,
놀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선생님은 세상에서 제일 재밌게 알려주셨다.
무엇보다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잘한다, 예쁘다, 착하다.
그 작은 말들이 그땐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 모른다.
그 덕에 난 뭐든 더 열심히 하려 했던 것 같다.
여름방학이 되자,
선생님이 너무 보고 싶었다.
선생님이 그립고,
선생님의 웃음소리가 그리웠다.
그러던 2학기,
선생님은 다시 교실로 돌아오지 않으셨다.
그날 교탁 위에 올려진 작은 상자엔
아이들 하나하나 이름이 적힌 봉투가 들어 있었다.
그건 선생님이 우리에게 남기신
짧은 편지였다.
내 편지를 펼쳤을 때,
선생님의 글씨가 또렷했다.
내 이름을 불러주시던 그 말투 그대로
짧은 인사와 격려의 말이 적혀 있었다.
그 이후로는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두 교실을 오가며 수업을 해주셨다.
어린 마음엔 섭섭하기도 했고,
어딘가 모르게 허전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장 오래 남는 선생님.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여전히 따뜻한 위로를 받는 기분이다.
지금도 문득문득 생각난다.
노트 한 장을 펴고
“우리 미숙이, 이젠 이런 문장도 쓸 수 있겠네”
하시던 그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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