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도 나는 빠질 수 없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제 하나가 더 생겼다.
서브3를 말해버린 나.
그 말을 한 이상 나는 나에게서 빠질 수 없었다.
중년의 삶은 대부분 빠질 수 없는 자리들로 구성된다.
대표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그런데 그 위에
러너로서의 자리 하나가 더 올라갔다.
그게 부담이 될 때도 있었다.
회사에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앉으면
다리가 먼저 무거워졌다.
‘오늘은 그냥 쉴까.’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숫자가 떠올랐다.
2:59:59.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스스로에게 한 말 때문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나는 모든 자리에서
최대치를 하려 했다는 걸.
회사도 100,
가정도 100,
훈련도 100.
그러다 보니
어느 곳에서도 완전히 서 있지 못했다.
그래서 처음으로 선택했다.
완벽이 아니라 지속.
강도가 아니라 설계.
빠질 수 없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조금씩 물러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게 나의 두 번째 전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