왤케 좋아
지난 11월엔 베테랑데이와 땡스기빙 휴일이 있어 두 번이나 밴쿠버에 다녀왔다. 주목적은 맛있는 한국 음식 먹기였으나 어린이를 위해 수영장을 한번 가봤다. 날씨는 시애틀이나 매한가지로 레인쿠버인 관계로 특별히 할 게 없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겨울에 밴쿠버를 방문하는 어린이 동반 가족이라면 꼭 수영장에 가보시라 추천하고 싶다. 일단 방문한 네 곳의 수영장 물이 모두 따뜻했고 락커시설도 잘 되어 있었다. 수중 휠체어 사용이 가능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샤워시설이 포함된 가족실도 여럿 있어서 아이와 같이 씻고 정리할 수 있어서 편했고,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아무 때나 가서 놀 수 있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이 너무 착하다. 3인 가족이 보통 캐나다달러로 10달러 내외다. 25센트 동전으로 락커를 사용하고 돌려받는 방식이니 동전을 준비해 가면 편하다.
- Lazy river, Slide, Water sprays, Waves
- 5:30 am ~ 10:30 pm (일요일은 7-10:30)
- 주차 유료
- 50m pool, 300 ft waterslide, leisure pool, whirlpools
- Diving boards (1, 3, and 5 m), sauna, steam room
- 6 am ~ 9 pm (주말은 8-8)
- 8-lane, 50m FINA-standard Olympic size competition pool
- lazy river, spray features, and a toddler area
- hot tub, water slide, springboard diving, sauna
- 도서관과 아이스링크가 같은 건물에 있음
- 6 am ~ 9 pm (주말은 6-8)
- Leisure pool with water toys, sprays, and lazy river
- Outdoor pool with sprays and bubble jets
- Diving boards (1, 3, and 5 m), Slide, Hot tub
- 9 am ~ 9 pm(주말은 9-5)
시애틀 주변 지역에서 이런 레저 수영을 하려고 하면 3인 가족 20달러 정도가 든다. 그것도 보통 주말에 두 시간 이내로만 오픈하고 물은 그냥 상온 정도인 걸 당연하다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사실 나는 돈 내고 들어가서 물에는 안 들어가고 어린이 씻을 때만 챙겨주고 나오곤 했다. 샤워시설도 너무 모든 게 공개되어 있어서 씻기 싫은 것도 한몫했다. 밴쿠버에선 물이 참 따뜻해서 나도 들어가 아이와 즐겁게 놀 수 있었고, 씻는 것도 타인의 시선이 없는 곳에서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아직 가보지 못한 다른 수영장들은 어떨지 궁금한데.
아, 이제 틈만 나면 밴쿠버 가는 건가.
+ 표지사진: Unsplash의João Marcelo Mart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