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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ka Sep 29. 2021

프리스쿨, 보내야 할까?

미국 프리스쿨 적응기, 하나

엄마, 난 빨리 프리스쿨 가고 싶어.
엄마, 난 프리스쿨 가기 싫어.
엄마, 난 프리스쿨 가고 싶은 거 같아.
엄마, 난 프리스쿨 안 갈래.


같이 놀던 친구들이 작년에 프리스쿨에 가게 되면서 프리스쿨의 존재를 알게 된 꼬꼬. 워싱턴주는 만 5세 킨더부터 공교육의 시작이라서 그때부터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프리스쿨에 가고 싶다고(비록 매일 마음이 바뀌지만) 자꾸 말을 하니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킨더는 수업을 한다는데 영어 아예 못하는 상태로 들어가면 애가 너무 힘들지 않을까? 보내야 하나.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 애를 단체생활에 노출시켜도 되나? 아 좀 걱정인데. 보낸다고 해도 일주일에 이틀 정도만 보낼 수 있는데 띄엄띄엄 가면 애가 적응하기 더 어렵다던데. 걱정하자니 끝이 없었다.


"꼬꼬야 원래 내년 9월에 학교에 가야 하는데, 그전에 올해 9월부터 프리스쿨에 가 볼래? 프리스쿨에 가면 친구들도 많고, 새로운 장난감들도 있고, 선생님이 책도 읽어주고, 놀이터도 있어. 너무 재미있겠지? 근데 엄마 아빠랑도 놀아야 하니까 매일 갈 수는 없고 이틀만 갈 수 있어. 어때, 한번 가볼래?"


꼬꼬의 마음은 시시때때로 변했다. 놀다가도 갑자기 프리스쿨 가기 싫다고 했다가, 밥 먹다가 빨리 프리스쿨 가고 싶다고 하기 일쑤였다. 왜 싫으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은 "엄마가 없잖아 같이 가면 안돼?"였다. 엄마는 학교 안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니 그럼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나도 너랑 떨어지기 싫어 꼬꼬야.


내 마음이 이렇다


아이의 친한 친구가 한국으로 귀국을 한 뒤 아이는 또래와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가끔 남편과 내가 각각 플레이데이트에 데려가긴 했는데 친한 친구가 되지는 않았다. 다시 보고 싶다는 말도 없고 부모가 데려가니까 따라가 주는 정도랄까. 나도 한국 가고 싶다(친구가 한국 가서)는 얘기도 자주 하고, 심심하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했다. 


엄마, OO이는 나 없이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 엄청 심심할 텐데, 그치?

자기애로 충만한 아이의 말이 웃겼지만 꾹 참고 "OO이는 한국에서 유치원 매일 가느라 심심할 틈이 없대"라고 답해줬더니, "그래? 재미있대?" 되묻는다. 부모한테서 채울 수 없는 욕구가 있는 나이인 게지. 내 마음도 점점 프리스쿨에 보내는 쪽으로 기울어갔다. 


프리스쿨 등록은 올해 초부터 시작이었지만 아이에게 의사를 물었을 때 높은 빈도로 가고 싶다는 대답이 나온 건 5월 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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