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프리스쿨 선생님 중 한 분이 지난 토요일에 확진되었다. 일주일 휴교에 들어간다는 말과 함께 수요일 이후에 코로나 검사를 받고 결과를 회신하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휴교 후 등교할 수 없다면서.
walgreens covid test 예약하는 화면
여러 가지 감정이 소용돌이쳤지만 우선 검사를 받으려면 예약해야 해서 가까운 Walgreens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주변 20분 이내 지점에 예약 가능한 시간이 없다고 나온다. 자세히 살펴보니 원하는 날짜의 이틀 전부터 예약창이 열린다고 되어 있어서 월요일에 예약하면 되겠구나 싶었다. 깜박 잊고 있다가 화요일(21일)에 들어가 보니 수요일, 목요일 모두 예약이 어려웠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CVS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2주간의 예약창이 열려있긴 하나 원하는 날짜에 검사받으려면 차 타고 30분 넘게 가야 했다. Bartell 웹사이트에 들어갔더니 거기도 금요일부터 가능(하지만 동의서 가입을 너무 많이 시켜서 다시 하기 싫음)했다. 동네에서 금요일에 받는 게 최선이야!
Walgreens 검사 방식
어느 사이트에서든 코비드 테스트를 예약할 땐 확진자와 접촉했는지 여부, 백신 종류 및 접종일자, 증상 등에 대한 간단한 문진이 있다. 물론 모든 비용은 무료고 보험 정보를 기입할 필요도 없다. 내 기준에서는 월그린이 가장 깔끔하게 예약시스템이 되어 있는 것 같아 월그린에서 받기로 하고 자정까지 기다렸다가 예약 창이 뜨자마자 10시, 10시 15분, 10시 30분 세 개를 예약(타임슬롯 하나에 한 명만 받음)했다. 월그린에서 사용하는 코로나 검사는 세 가지 방식이 있는데, 내가 예약한 지점은 Rapid Antigen Test(BinaxNow)만 지원해서 이걸로 받기로 했다. 해외를 방문하려고 검사를 받는 경우 PCR이나 ID NOW로 받아야 안전하다.
Walgreens drive-thru test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한 차량 진입로가 따로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원래 드라이브스루로 약을 받던 창구에 10시부터 10시 반까지 예약한 세 명이 왔다고 얘기하고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1. 예약 메일과 운전면허증(아이는 제외)을 운전석 창문에 보여준다.
2. 직원이 확인 후 검사 키트(알코올 솜 2개, 면봉, 밀폐함)를 트레이에 넣어 우리 쪽으로 밀어주면 받아서 이름을 확인한다.
3. 알코올 솜으로 손을 소독하고 면봉(한쪽만 있음)을 일 인치 정도 코 안으로 밀어 넣어 4~5회 돌리고 반대쪽도 똑같이 한다.
4. 채취한 면봉을 밀폐함에 넣은 뒤 알코올 솜으로 밀폐함을 닦는다.
5. 밀폐함을 트레이에 놓으면 직원이 트레이를 수거한다.
일 인치는 너무 짧은 것 같아 정말이냐고 다시 물어봤다. 정말이다. 한국에서 받았던 검사에 비하면 코딱지 파는 수준이다. 정확도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쉬우면 또 받고 캐나다 놀러 가도 되겠는 걸 하는 생각도 잠시 했다. 한 시간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드디어 점심은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건가 했는데 이메일이 계속 오지 않는다.
그리고 여섯 시간 후,
이제 자체 자가격리 해제
코로나 검사받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이 전염병 사태가 다시 한번 체감된다. 그것이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어 이젠 종식이 기다려지지 않고 많은 부분 체념하게 되었다. 조심하면서 살아도 걸리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거니, 누구 탓도 하지 않고 내 탓도 하지 말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발 누구도 더 이상 확진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