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자가 살아남는 법 ⑱]

그만두기

by 실전철학

뉴스를 보다 보면 직장내 괴롭힘이나 갑질로 인해 이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직장인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자살하는 직장인의 유형을 살펴보면, 소위 말하는 직장에서 잘나간다고 하거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보다는 하위직에 있거나 노동환경이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의 자살 뉴스가 많이 들린다.

이와 관련하여 노동인권단체 직장갑질119에서 2024년 2월에 설문조사한 내용이 있다.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30.5%로 10명중 3명이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는데 노동조건이 열악할수록 피해가 컸다는 응답이 나왔다고 한다. 직장 내 괴롭힘 경험 비율은 파견용역·사내하청, 임시직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내용을 볼 때 확실히 우리 사회는 약자에게 가혹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되지만 꼭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자가 어떤 조직에서나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 사람의 특징은 꼭 자신의 상급자나 같은 직위의 동료와는 원만하게 지내면서도 ‘자신보다 약한자’를 발견하게 되면 숨어있던 학대본능을 표출하곤 한다. (참고적으로 소위 말하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자’는 현재 내게 잘해줄지라도 늘 경계하고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왜냐하면 내가 약쟈의 위치로 떨어지는 순간 그들은 태도를 돌변하여 약자가 되어버린 내게 반드시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떄문이다.)

약자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불행하게도 ‘강강약약’ 부류의 상급자를 만나게 되면 소위말하는 감당할 수 없는 지옥도가 펼쳐지게 된다. 그리고 약자는 그런 괴롭힘이나 부당한 노동조건에 항거하지 못하고 시름시름 괴로워하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마는 것 같다. 약자의 자살 뉴스에 꼭 달리는 댓글이 있다. “그렇게 괴로우면 그만두면 되지, 죽기는 왜 죽냐”. 하지만 약자의 입장에서는 괴롭힘을 당해도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을 쉽게 그만둘 수 없는 형편이다. 1차적으로는 직장을 그만두면 경제적 어려움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약자의 경우는 대개 보는 시야가 좁기에 자신이 속해있는 직장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약자가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하게 되면 가해자에 대한 분노도 분노이지만,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함에 따른 자신에 대한 무능감, ‘나는 이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인가?’ 같은 무력감, 등이 합쳐저서 고통이 배가가 되고 이 고통을 견디다 못해 자살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면 직장 등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어려움에 있을 때 약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만할까? 다시 인용하지만 “그렇게 괴로우면 그만두면 되지, 죽기는 왜 죽냐” 가 결국 답이 되는 것 같다.

약자인 당신이 어느 한 곳에서 인정받지 못했다고 해서 다른 곳에 가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람의 기질과 처한 환경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것이지 한곳에서 무능하다고 평가 받던 사람이 다른 곳에 가서도 영원히 가치없다고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물론 기본적인 삶의 태도가 무너져서 어디를 가나 인정정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약자임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를 성취하기위해 노력해온 당신에게는 다른 곳에서 인정을 받을 기회나 역량이 충분히 존재한다.


현재 있는 곳의 여러 가지 요건 때문에 그만두지 못한다는 어떻게 보면 자신을 믿지못해 아무거나 이야기하는 변명에 불과하다. 세상에 그 어떤 것도 당신 자신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일단 현재 처한 괴롭힘의 장소에서 빠져나와 자신을 한번 돌아보라. 당신을 분명 현재의 직장보다 더 좋은 곳에서 일할수 있고 다른 이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너무 힘들면 그만두라!!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기를!!!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약자가 살아남는 법 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