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아가기
‘티끌모아 태산’ 이란 용어가 있다. 먼지같이 작은 티끌이 모이면 크고 높은 산인 태산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작은 것이라도 모이면 큰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티클모아 티끌’이라는 말도 있다. 물가나 비용이 치솟는 현대사회에서 아무리 열심히 모아도 늘어나는 것은 보잘것없기 때문에 악착같이 모아도 별수 없다는 자조적인 표현이다.
‘티끌모아 태산’이 아닌 ‘티끌모아 티끌’의 태도는 아무래도 약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 같다. 우선 경제적 관점에서 약자의 태도를 보는 경우이다. 일단 약자의 경우 모이는 돈이 얼마 없으니 이거 모아서 뭐하나 해서 현재를 즐기는...즉, 무리한 Flex 및 고생한 나 자신을 위한 과도한 선물을 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자산을 가진 사람의 경우 소위 Flex를 할지라도 약간이라도 자산이 남아있게 되지만, 약쟈의 경우 Flex를 할 경우 보유한 금액을 모두 소진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티끌같은 돈도 모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약자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경우도 살펴보자. 업무적 관점에서 약자는 회사에서 일을 함에 있어서 일의 강도도 강할뿐더러, 항상 받는 것보다 일을 더해주는 것 같고, 그렇다고 회사에서 약자를 그리 배려해 주는 것 같지 않다. 약자는 자신이 소모된다고 판단하고 더러운 상사(?) 등을 피하고자 다니던 직장을 놓고 다른 기회를 찾아보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약자가 회사를 그만둘때 그만두더라도 무엇이라도 배우고 경험이 쌓인 상태에서 나와야 하는데 단지 힘들다는 이유로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역량이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퇴사하여 다른 기회를 알아볼 경우 쌓여있는 역량이 부재하기 때문에 더 안좋은 조건의 기업으로 할수 없이 이직하게 되거나, 창업을 하더라도 일거리를 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돈의 관점이던, 업무의 관점이던 약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무엇일지라도 쌓아나가야만 한다. 돈의 관점에서 약자는 ‘내가 모은 작고 귀여운 금액이 내 미래에 있어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대다수 일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경제적 위기를 만났을때, 정말 필요한 것이 있을 때, 그 티끌같은 돈이 없어 고생하는 경우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업무의 관점에서는 자신이 회사에서 허드렛일을 수행하며 착취를 당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 와중에도 업무를 배워 실력이 쌓이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그다지 쉽지 않으나, 약간의 역량이나 경험이라도 쌓여 있어야지 자신이 착취를 당하는 지 역량이 쌓이는지 를 정확히 판단할수 있기에 업무가 맘에 안들고 힘들지라도 단순한 포기 보다는 끈덕지게 해나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띠끌모아 태산’이라고 단순히 아끼고 인내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약자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할 수 있는 디딤돌이 필요하게 된다. 아무리 약자라고 할지라도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몇 번의 기회가 오게 되어 있다. 그런 기회를 만났을때 티끌같더라도 쌓아놓은 것이 있어야지 그 쌓아놓은 것을 토대로 기회를 잡는 시도라도 해 볼텐데, 앞이 안보인다고 가지고 있는 자원을 다 소진해 버리거나, 미흡하더라도 자신만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다면, 아무리 손을 뻗어보아도 기회는 약자앞에서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다.
약자가 노력한다고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바리기 힘든 시대에서 허비하지 말고 작더라도 자산이나 능력을 쌓아나가라는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개선의 방향이 안보이는 약자들에게는 잔인한 이야기 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현재를 즐기다가 미래를 잃는 것 보다는, 조금이나마 준비하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