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푸는 삶 ④]

인생의 보험을 드는 방법

by 실전철학

'보험을 든다'는 표현이 있다. 사람의 생명에 관계되거나,살면서 생기는 각종 손해에 대한 보장으로서의 보험에 가입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한 자기개발, 투자를 위한 종자돈 모으기, 네트워크 만들기 등 미래에 생길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행위라는 의미도 있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드는 보험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겠지만 인생에 대한 보험을 들어야 할 때도 있다. '인간관계에 대한 보험은 바로 '타인에게 덕을 베푸는 것' 이다.

'풀을 묶어 은혜를 갚는다' 뜻을 가진 고사성어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이야기이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의하면 진(晋)나라 때에 '위무자'라는 대신이 살았다고 한다. 그에게는 젋은 첩이 있었는데, 위무자는 아들 위과에게 가끔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첩보다 먼저 죽게 될 경우, 첩을 친정으로 돌려보내 재혼시켜야 한다.' 그러던 중 위무자가 죽을 때가 되어 했던 말을 바꿔 '첩을 자신의 무덤에 합장하라' 라는 유언을 암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아들 위과는 아버지가 정신이 온전했을 때 남긴 유언을 따르기로 하여 첩을 친정으로 돌려보내 재혼시켰다.


훗날 위과가 전쟁에 나가 싸우다가 적군에 몰려 후퇴할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데 한 노인이 적군 기병이 오는 길목에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묶고 있지 않은가? 조금 뒤 달려온 적장의 말이 갑자기 풀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위과는 적장을 잡아 큰 공을 세우게 되었다. 그날 밤에 위과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났는데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난 첩의 친정 아버지였다. 첩의 친정아버지는 위과에게 본인의 딸을 살려서 친정으로 돌려보낸 것을 감사히 여겨 그 은혜를 갚기 위해 풀을 묶었다고 말했다.

삶을 살아가다 누구나가 인생의 위기를 만나게 되는데, 이 위기는 내가 가진 것만으로 헤쳐나갈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주위의 도움이 있어야지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눈앞에 이익에만 몰두하고는 한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이익이 내가 얻을 수 있는 전부처럼 행동하기에 타인에 대해서 시선을 돌리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덕을 베푼다'는 말이 있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당장 내게 도움되지 않게 보일지라도, 나보다 힘이 없어 보일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마음을 써주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해보자. '사람 일은 모른다'는 표현처럼 현재 힘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 나중에 유명인이 되어 나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당장 내게 도움이 안되던 사람이 나중에 만나서 중요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줄 수도 있는 것이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는 유명한 영화의 대사처럼 베풀어도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는 일부의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움을 준 사람을 잊지 않으며, 한번 신세를 지면 받은 것을 갚기 위해 노력한다. 꼭, 물질적이거나 도움받은 방법 그대로 보답하지 못할지라도 마음으로나마 베풀어준 사람이 잘되기를 기원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남에게 덕을 베푸는 것은 현실적으로 마음이 넉넉해야지만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들은 마음이 각박하여 쉽사리 타인들 돕거나 베푼다는 생강을 잘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런 경우, 내 미래에 대한 보험을 든다는 이기적인(?) 생각 하에 타인에게 친절히 대하고 베풀도록 노력해보자.


실제 사고가 발생하면 내가 가입한 보험을 통해 보험금을 지급받는 것 처럼, 내가 작게나마 베풀었던 것들이 더 큰 보답으로 내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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