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talk
뇌과학 책을 보고 느낀점..
1. 어렵다.
새로운 영역의 이론과 용어가 익숙하지 않아 어려웠다. 당연하지. 그래서 난 완벽하게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읽어 나갔다. 어떤 배경과 사실로 이론을 풀어가는지에 관심을 가졌다. 사실 책 몇 권을 읽었다고 해서 뇌과학에 대해 알 수 없으므로 좀 더 익숙해지고자 했던 것 같다.
2. 나의 뇌에게 미안하더라.
태어난 가정, 문화, 친구, 직업, 나는 대화, 본 영화 등 모든 것이 신경계에 흔적을 남기고 이 지워지지 않는 미시적 각인들이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들고 미래의 나를 제약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새로운 경험도 사람마다 그 받아들임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미래의 나를 제약하도록 나를 방관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안주했기에 나의 시각과 관점을 편향적 오류로 내몰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양한 경험, 좋은 경험들을 몸으로 부딪혀서 하는 것도 좋지만 시각적인 경험도 내게 많은 도움과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래서 나의 활동범위와 관심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다양한 시도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아 자극을 주지 못한 나의 뇌에게 미안하다.
3. 사람들은 진짜 다 다르다.
신경계에 남은 미시적 각인들이 다르듯 같은 상황에서 받아들이는 것들도 사람마다 다르다. “넌 이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라는 것이 이제서야 이해가 됐다고나 할까?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라는 생각보다 그럴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스레 느꼈다.
이게 바로 다양성을 이해하는 첫 걸음 아닐까?
4. 뇌는 생각보다 보수적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라는 말은 뇌과학 쪽에서는 맞지 않는 얘기인 듯 하다. 새로운 습관 혹은 관점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그러려먼 시각적으로나 행동적으로 새로운 것을 하면서 뇌에게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면 된단다. 지속적으로가 중요하다. 처음 새로운 것이 뇌에 반응하면 기존에 것들에 우선 배치되 새로운 것을 배척한다. 그런데 10회 이상 새로운 자극을 반복적으로 주면 기존에 뇌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새로운 것으로 재배치 한단다.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만큼의 노력이 있어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뇌는 그렇게 개방적인 녀석은 아닌 것 같다.
5. 기존의 방법에 의문이 생긴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제도 안에 익숙해져서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것들이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문을 들게 한다. 특히 정신질환과 심리 상담 분야에서 얘기하는 질환 혹은 증상의 카테고리와 그에 따른 약물치료 혹은 상담 방법은 과연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가? 이렇게나 사람들은 다양하고 속내를 알 수 가 없는데 어떻게 기준을 만들고 그 안에 넣어 동일한 판단을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무리한 약물치료로 오히려 사람들을 해치고 있진 않은가 등의 질문들…
6.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으로만 상대방을 판단하는 성향이 강하다.
내 생각과 다른 행동이나 말을 할 경우 그 사람은 틀렸고 나는 옳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옳고 그름의 판단이 먼저가 아니고 왜 그런 행동이나 말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 혹은 호기심으로 그 사람을 한번 더 봐야 하지 않을까? 당연히 나와는 다른 경험을 했을 것이므로. 내가 생각할 때 웃어야 할 상황인데 당황하고 있다면 그 사람이 이상해서가 아니다. 그런 상황을 경험하지 못했거나 불편한 환경에서 그런 경험을 겪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내 기준이 맞다는 생각은 잠시 뒤로 접어두자.
7. 앞으로가 기대된다.
HR은 물론이고 의학, 법학,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과 융합하여 기존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획일화된 곳으로 몰아가지 않고 새로운 생각과 방법을 찾아가는 계기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 그리고 다양한 개인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이에 따른 개인 맞춤화가 딥하게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 그래서 더 꾸준히 알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R은 사람과 관련된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