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에 익숙해지기
오랜 불X 친구놈 중에 몇 년 전에 직장을 관두고 외식업에 뛰어든 친구가 연락이 왔다. 기존에 하던 닭찜 메뉴에서 텐동으로 변경한단다. 몇 년간 잘 운영했고 근처에 샐러드집도 오픈 하면서 잘 하나 싶었는데 여러 고민 끝에 변경 하기로 했다는 말에 새삼 놀라기도 했다.
뉴스 기사로만 접했던 자영업자의 한숨 섞인 고민을 털어 놓으며 업종을 변경한다는 친구의 목소리는 그리 좋지 않았다. 설레임 보다는 체념에 가까운 목소리 였다. 이렇게라도 해야 된다는 심정 이었지싶다.
오픈일에 맞춰 가기로했다. 엄마와 점심도 먹을 겸.
작은 화분에 '축 도전' 이라는 문구를 고민끝에 써 붙였다. 축 개업이란 말 보다는 다른 단어를 쓰고 싶더라. 돈 아깝게 화분을 뭐하러 가져 왔냐고 하지만 친구놈은 내심 기분은 좋아 보인다. ㅎ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원래 텐동을 좋아해서인지 암튼 맛있었다. 배가 고파서 그랬나? ㅎ
바쁜 시간을 피해서 간 덕에 친구놈은 넋두리를 왈칵 쏟아 붓는다. 그러면서 엄마를 보며 화살은 또 내게로 겨눈다. 그놈의 결혼 얘기....ㅎ
어떤 일이든 고민없이 계속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게 어디 내 맘대로 될까싶더라. 그러면서 나는 어떤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생각보다 업종변경처럼 변화를 너무 어려워 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다. 사실 어려워 하기 보다는 고민조차 안해 본 것 같기도 하다.
지금까지 나는 내가 잘 하는 것을 더 전문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주를 이뤘다. 불과 얼마전까지.
근데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이 정말 내가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는 것일까? 아직은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걸 찾으려는 노력과 도전을 해봐도 되지 않을까? 아니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과 도전이 필요한 때다. n번의 변경도 불사하는 도전을 하다보면 찾지 않을까?
아니..찾자! 나도 업종 변경이 필요할 수도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