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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크 타이프 Feb 08. 2019

[서평] 폭정 -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

미국 민주주의의 퇴보를 목격한 역사학자의 외침 

2016년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를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대선 결과에 만족하는 사람들도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곧바로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로 받아들였다. 20세기 '폭정'의 역사가 미국 정치에서 부활할 수 있음을 경고하면서 저자는 20세기가 남긴 스무 가지 교훈을 짤막하면서도 강렬한 문장을 통해 전하고 있다. 

아메리카의 식민지들이 영국 왕정으로부터 독립하겠다고 선언한 이래, 유럽의 역사는 민주주의에 있어서 중대한 세 번의 결정적인 시기를 경험했다.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1945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그리고 1989년 공산주의의 종말 이후. 이 결정적 시기들에 수립된 많은 민주주의 체제가 실패로 끝나고 말았는데, 당시의 상황은 몇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오늘날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과 너무나 닮아 있다. - p.14


저자는 우리가 어느덧 당연시 해오던 두 가지 반역사적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하나는 필연의 정치(politics of inevitability)다. 역사가 단지 "한 방향으로, 자유 민주주의를 향해 움직일 수 있다는" 단순하고 순진한 생각을 경계하라. 둘째는 영원의 정치(politics of eternity)다. "실제로는 처참하기 그지없는 시대, " "신화화된 과거"의 순간들에 대한 갈망과 동경을 경계하라. 그리고 이러한 필연의 정치와 영원의 정치를 강조하며 민중을 선동하는 - 이를테면 트럼프와 같은 - 정치가를 조심하라. 


역사는 "낯익은 모습을 드러내며 경고를" 보내기도 한다. 1930년대 우파 권위주의와 파시즘이 팽배했던 유럽의 민주주의 체제들을 바라보며 저자는 폭정을 막기 위한 스무 가지 교훈을 제시한다. 

이 스무 가지 교훈을 아우르는 하나의 원칙은 바로 첫 번째 원칙, "미리 복종하지 말라." 새로운 권위자에게 미리 복종하고 자발적으로 그에게 봉사하는 것은 '정치적 비극'이 될 수 있다. 폭정에 복종하지 않는 의지와 태도가 제도를 보호하는 힘이 되며 우리의 자유를 지키는 근원적 힘이다. 

아무도 자유를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는 모두 폭정 아래서 죽을 것이다.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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