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스토리-82
몇 개월 전, 한 편의점 직원이 단골손님의 이상 행동을 눈치채고 재빨리 신고해 극단적인 선택을 막고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새벽, 편의점에 단골손님이 유난히 어두운 표정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러고는 평소에 잘 구매하지 않던 술을 구입했고, 직원에게 혹시 번개탄을 살 수 있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불길한 예감이 든 편의점 직원은 손님이 편의점을 나간 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그를 신속히 찾아 설득했고, 귀가 조처했습니다. 이를 두고 정신 건강센터 관계자는 "위험 징후를 빠르게 인식하고 행동에 옮기는 시민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행동이지만, 관심과 대응이 있었기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달라이 라마도 모든 만남에서 ‘장애·계급·종교를 떠나 먼저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것’을 자신의 일상적 수행으로 언급하며 작은 친절이 세상을 바꾼다고 하였습니다. 아침에 나가며 가족들에게 건네는 짧은 인사, 팀원에게 건네는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같은 격려 인사는 관계 안정성을 만드는 사소하지만 핵심적인 리추얼입니다. 특히 인사는 예측 가능성을 주고,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중요한 심리적 장치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국제 학술지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서는 “짧은 안부 교환조차 타인의 존재를 ‘인정받는 경험’으로 작용해 소속감을 강화한다”고 분석했고,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서는 친절한 인사와 미소는 상대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고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아침 저녁으로 부모님께 문안인사를 드렸는데, 부모와 딴 방에서 사는 자녀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하고 옷을 단정히 입은 다음 부모들이 쉬는 방을 찾아가 아침 문안인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저는 매일 저녁 엄마와 자기 전까지 카톡으로 대화를 합니다. 그 날 있었던 일이나 동네 날씨, 저녁 메뉴 등등 소재는 사소하고 그때그때 다르지만 서로 별일이 없었는지 확인하고 안전하다는 신호를 나눕니다. 얼마 전 유튜브 핑계고 채널에서 개그맨 지석진은 매일 같은 시간에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드린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저는 그 방법이 굉장히 훌륭하고 많은 사람들이 배울만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인사, 안부와 같은 사소한 친절이 관계의 핵심입니다. 이렇게 인사의 반복은 서로에게 안정감을 주고 정서적인 만족감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