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좋은 인상을 주겠다는 욕망, 운명에 대한 불만을 버림으로써 가능하다
만일 이 순간이 당신의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각 행동을 대할 때 상념으로부터의 해방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어떤 좋은 인상을 주겠다는 욕망, 자기 찬양, 자신의 운명에 대한 불만을 버림으로써 가능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 루미는 자신의 비밀을 숨긴다.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조차 자신의 진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한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무언가를 씌우고 있는 것이다.
루미의 멘토 셀린은 혼란스러워하는 루미에게 언제나 일단은 숨기라고 말한다. 가까운 친구나 대중들에게 약한 모습보다는, 늘 완벽하고 좋은 인상만을 남기자고 조언한다. 셀린은 루미가 자기 자신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에 끝까지 반대하는 인물이다. 그녀의 논리는 실용적이고 단호해서 처음에는 진리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루미는 마침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 그리고 주어진 운명까지도 받아들인다. 스스로의 '나다움'을 비로소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다. 그것은 아주 오랫동안 봉인되었던 상자 속 빛을 풀어주는 순간과 같다. 그녀 안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어떤 에너지가 터져 나오는 순간이다.
그 순간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해방감과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우리는 루미를 마음 다해 응원하게 된다. 그녀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굳이 좋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경우가 생긴다. 그 옷은 불편할 뿐 아니라, 우리 내면의 밸런스까지 무너뜨려 어색한 모습만을 보여주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진정성은 사라지고 더불어 아름다움도 사라진다. 그 불편함은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달리기 시합에 나서야 하는 것과 같다.
그저 나다운 것을 받아들이는 일. 나의 단점까지도 나의 모든 운명까지도 기꺼이 사랑하는 행위. 그것이야말로 우리를 옭아매는 모든 상념들로부터의 해방의 시작이다. 그것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혹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자유로움을 되찾는 순간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