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스토리-12
리추얼을 설계하고 싶은 당신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지금 당장 모두 삼켜버리자! 다 쓸어버리겠어!!”라는 모드보다는 “내가 오래 갈 수 있는 리듬을 설계하자.”는 태도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저녁 식사 후 20분간 산책하기, 아침 기상 후 5분간 스트레칭하기, 주말 아침에는 30분간 독서하기처럼 강도보다는 지속 가능한 속도를 먼저 체감하고 기준을 세워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쌓이면, 이제는 리듬이 나를 붙잡아 주기 시작합니다.
물론 리듬조차 무너질 수 있습니다. 변화가 많은 날, 일정이 깨지는 날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다시 그 리듬에 올라올 수 있게 해서 리듬이라는 구조가 나를 지켜주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오늘 잠깐 멈췄더라도, 내일 그 리듬의 파도에 다시 올라타면 됩니다.
저는 아침마다 7분 슬로우 조깅을 합니다. 유튜브로 달리기에 관한 검색을 하다가 본 영상 중에 하루에 7분 이상만 꾸준히 하면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그 후로 아침에 늦게 일어나더라도 고민하지 않고 딱 7분만 하고 온다는 생각으로 일단 나갑니다. 일단 나가면 눈부신 아침 하늘도 보고, 푸른 나무도 보고, 활기차게 견주 분들과 산책하는 강아지들을 보면서 에너지를 얻고 돌아옵니다. 예전에는 시간을 계산해보고 최소 20분-30분의 시간이 나지 않으면 아예 나가지도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운동량이 많아졌고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몇 년 전의 일입니다. 한창 팬데믹 때문에 집합 운동이 금지되고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야외 산책에 집착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루 2만보를 채우는 것이 제 개인적인 목표였지요. 어느 날에는 일정이 있어서 한 번에 많은 양을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무릎 안쪽에 통증이 느껴지는데도 버티고 목표량을 채웠지요. 그 후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음날 정형외과 신세를 지고 한 달 이상 운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어리석은 행동이었습니다.
얼마 전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던 <F1:더무비> 속에 나왔던 대사 중 유명한 문장이 있지요. “Slow is smooth, smooth is fast.” 조절된 리듬이 오히려 가장 빠른 결과로 이어집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리추얼은 반복의 리듬을 타고 우리를 탈진에서 지켜주고,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오래 가게 해 줍니다. 노력의 한계는 분명 존재하지만, 리듬의 지혜는 그 한계를 넘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