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을 만드는건 의지가 아니라 리듬이다

리추얼스토리-13

by 미키현 The ess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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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니체는 ‘천재란 오래 견디는 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래 견디는 꾸준함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때로 사람들은 꾸준함을 의지의 문제로 오해합니다. “나는 원래 의지가 약해...”, “내가 의지만 좀 더 강했다면...”, “어렸을 때부터 이래서 지금도 고치기 힘든게 사실이야.” 하고 쉽게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행동과학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결론은 정반대입니다. 꾸준함을 만드는 것은 의지가 아니라 리듬입니다. 의지는 감정처럼 하루에도 수십번 변화무쌍하지만, 리듬은 구조이자 패턴이라 거기에 그대로 있습니다. 감정이 아닌 구조가, 시스템이 사람을 움직이게 합니다.


아침에 꾸준히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의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매일 운동하세요?”라는 질문에 대부분 이렇게 답합니다. “일단 눈 뜨면 보이는 곳에 운동복을 두고 바로 갈아입어요. 귀찮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그냥 합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의 유명한 인터뷰에도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인터뷰어는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김연아 선수에게 묻습니다. “무슨 생각 하면서 하세요?” 김연아 선수는 대답합니다. “무슨 생각 하지 않아요. 그냥 하는 거예요.” 이것이 바로 리듬의 힘입니다. 의지를 불태우는 것보다는 결정하지 않고 그냥 하는 구조가 리듬과 꾸준함을 만드는 거죠.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리듬은 자기효능감을 회복시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내가 매일 조금씩 해냈다는 감각이 쌓이고 쌓이면 스스로에 대한 신뢰감도 높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반대로, 폭발적으로 하다 번번히 무너지는 패턴은 자기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는 셈이 되지요. “나는 원래 꾸준함이 좀 안 되는 편인가봐.”라는 잘못된 정체성이 만들어지기 쉽습니다.

모 대기업의 내부 프로젝트 로그 분석에서도 짧고 반복적인 실행 리듬을 가진 팀이 큰 폭발력으로 몰아치는 팀보다 장기 성과가 더 높다는 결과가 여러 차례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탁월함은 의지의 번뜩임이 아니라 작지만 일정한 템포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제 리추얼을 생각하는 당신도 이러한 질문을 던져보면 좋겠습니다.

“내 리듬은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행동, 퇴근 후의 작은 습관, 일주일 동안 반복되는 생활 패턴. 작지만 이 모든 것들이 당신의 리듬을 만드는 보이지 않는 구조입니다.

결국 꾸준함은 특별한 재능이 아닙니다. 예측 가능한 흐름 속에서 내가 자연스럽게 따라 움직이도록 만드는 리듬. 그것이 진짜 힘 아닐까요. 리추얼과 함께하는 리듬은 당신을 매일 제자리로 데려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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