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스토리-34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MBSR)을 만든 창시자인 존 카밧진 메사추세츠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어떤 행동이든 마음을 기울이면 수행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월든>으로 유명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우리가 반복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인스타그램 시인으로 유명해진 루피 카우어는 “하루의 작은 행동에 마음을 얹는 것이 나를 지탱했다.”고 말했습니다.
의미 있는 행동, 그 행동에 마음을 얹는 순간, 리추얼이 되고, 그 리추얼을 반복하게 되면 그것은 우리 그 자체가 되고 어느 순간 우리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됩니다.
얼마 전 모임에 나가서 지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 요사이 읽은 책들, 세상 속 이런저런 소식들 그리고 리추얼에 관한 이야기까지 흘러갔지요. 제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의 리추얼이 나와서 흥미롭기도 하고, 베울 점도 많았습니다.
그 중 한 분은 매일 아침 현관 청소를 하신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청소를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고되기도 하고, 자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티도 나지 않지요. 그래서 1분 1초가 바쁜 아침에 매일 현관을 청소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이어가기 힘든 일입니다. 그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현관 청소를 하면서 물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그 자체에 만족을 느끼기도 하지만 사실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복이 들어오려다가도 현관이 더러우면 다시 나간다고 해요. 물론 믿거나 말거나인걸 알지만 저는 저희 가족과 저를 위해서 현관을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매일 현관을 청소하면서 마음을 더 단단하게 다지게 되고 오늘 하루도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이고 나면 그냥 흘려 보내는 날들보다는 제가 더 잘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른 분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세탁을 하고 빨래를 널 때 속옷은 안쪽에 넣으려고 합니다. 속옷은 살갗에 처음 닿는 옷이고, 우리를 보호하는 1차적인 장치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바깥쪽에 두면 왠지 무방비에 놓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별거 아니지만 저는 속옷을 안쪽에 널면서 나와 우리 가족을 내가 보호하고 안전한 상태로 유지하게 노력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렇게 의식하는 날에는 왠지 건강한 음식도 한 숟갈 더 먹고 가족들에게 다정한 말 한 마디 더 건네고 싶지요. 그렇게 반복하면서 나와 우리 가족이 더 건강과 행복에 조금씩 더 다가가는 안정감이 듭니다.”
어떠신가요? 저도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저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겐 별 거 아닐지 몰라도 내 자신이 의미를 부여하면서 의식적으로 반복한다면 행동의 정서적 만족도를 2-3배 증가시킨다는 UCLA Mindfulness Center 연구도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내가 하고 있던 행동, 리추얼로 업그레이드 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