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스토리-37
여기 놀이공원에 간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는 키가 작아서 시야가 낮고 좁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멀리 있는 놀이기구가 보고 싶습니다. 소리는 들리는데 보이지가 않아 답답합니다. 사람들이 대관람차에 줄을 얼마나 길게 서 있는지도 보고 싶고 혹시 아이스크림 가게는 어디에 있나 궁금하지요. 그런데 아이 혼자만의 힘으로는 그렇게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높이 올라가야 그 경치를 멀리 내다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아빠가 목마를 태워 준다면 좋을 거 같군요. 아빠가 아이에게 “이리 온~ 영차!” 하고 목마를 태웠습니다. 아빠의 어깨에 타자마자 갑자기 한눈에 놀이공원이 꽉 차기 시작합니다. 그전에는 앞에 걸어가는 사람들의 움직이는 바지밖에 안 보였는데요. 이제는 바이킹, 풍선 가게처럼 다른 것들도 보이기 시작하고 다음에 뭘 하고 싶은지 판단이 섭니다.
우리도 이 놀이공원에 온 아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아빠가 목마를 태워 주면 좋겠는데 문제는 우리도 이제는 다 커버려서 탈 수가 없지요. 그런데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는 아빠의 키를 넘어선 거인의 어깨에 올라탈 수 있습니다. 그 거인은 하나가 아니라 키도 다양하고 보여줄 수 있는 곳도 다릅니다. 하지만 너무나 감사하게도 언제든지 목마를 태워 줄테니 말만 하라고 합니다. 그럼 도대체 그 거인들은 어디서 만날 수 있냐고요? 바로 책 안에 있습니다. 그 유명한 아이작 뉴턴이 한 말이기도 하지요. “내가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분, 하루에 조금이라도 책을 읽는 시간이 있으신가요? 저는 이동 시간이나 저녁을 먹고나서 자기 전 남는 시간에 단 몇 줄이라도, 한쪽이라도 읽는 편입니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리추얼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놀이공원의 아이처럼 보이지 않던 바이킹이 있기는 있었는지 확인을 할 수가 있고, 먹고 싶던 아이스크림 가게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도서를 직접 매번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집 근처 도서관에서 가서 무료로 빌려 올 수 있습니다. 또 e북으로도 얼마든지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로 책을 볼 수가 있지요. 처음에는 책의 목차나, 삽화만 보아도 괜찮습니다. 그림책도 좋습니다. 자신의 취향이 어떤 것인지 한 번 살펴보고 조금 읽다가 재미를 못 느끼면 당장 덮고 다른 책을 시작해도 됩니다. 저는 다섯 권의 책을 동시에 보는 병렬독서를 하기도 합니다. 이 책 조금 읽고 저 책 조금 읽고 하는 식이지요. 그렇게 텍스트와 친해진 후에 독서 리추얼을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나만의 황금을 캐는 시간이 됩니다. 저도 정말 무심코 골랐던 어떤 한 권의 책 덕분에 이 글을 쓸 마음을 먹게 되었답니다. 저의 시야와 관점 그리고 세상 보는 눈을 바꿔주었던 고맙고도 대단한 거인이었지요. 여러분도 하루나 이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시기를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