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스토리-39
친구가 근래에 호주 여행을 다녀왔는데 의외로 스트레스 받던 요인이 바로 늦잠을 못 자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오후 3시가 되면 카페들이 문 닫아서 갈 데가 없길래 알고 보니 호주는 카페도 그렇고 마켓도 아침 6시면 연 곳이 많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호주 카페에서 일하셨을 때 새벽 5시에 문을 열었다고 해요. 엄청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거죠. 보통 회사들도 오후 5시에는 거의 다 끝난다고 합니다. 일찍 시작하는 만큼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죠. 24시간 편의점에 야식 문화가 발달하고 야근도 있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크레센도>는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참여하기 위해 세계 음악계의 유망주 30명이 미국 텍사스에 모이면서 시작합니다. 콩쿠르는 몇 개의 라운드로 구성되어 있고 각 라운드를 거쳐 갈 때마다 누군가는 탈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연주자들은 자신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간 갈고 닦은 실력에 알파를 더해 최선의 준비를 다합니다. 그런데 대기실에서 만난 어떤 연주자가 얼굴 표정만 봐도 너무나 피곤해 보입니다.연주 시간은 랜덤으로 정해지는데 그 시간에 맞추느라 평소보다 너무 일찍 일어난 거죠. 본인은 아침에는 좋은 소리를 내기가 힘들다고 했습니다. 아직 잠에서도 덜 깬 표정이라 연주자의 평소 역량을 다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였죠. 다행히 그 라운드는 통과했지만 우리가 사회 생활을 할 때 언제나 자기에게 유리하게 시간을 설정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렇듯 우리 각자에게는 모두 자신만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 리듬과 내가 어우러져야 리추얼도 효과적으로 지속할 수 있습니다. 그 자신만의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미경 강사가 했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살다가 무섭고, 내가 감당이 안 될 것 같고, 불안이 몰려올 때가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건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책 한 페이지라도 보고, 운동이라도 하고, 나를 먼저 세우면 두려움은 줄어든다.” 저도 감명을 받아서 해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이지 너무 피곤했습니다. 그래서 4시 반은 저의 리듬과 맞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9시에도 친구를 만나러 나간 적이 있습니다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저는 저녁 9시부터는 잘 준비를 하고 9시 반에는 침대에 눕습니다. 적어도 10시에는 자려고 합니다. 평일 기준 보통 7-8시간 정도 자는 데, 잠을 푹 자고 일어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고, 하루의 에너지를 100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잠을 잘 자지 못하면 70부터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데, 둘 중 중요한 건 일찍 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모두에게 적용될 수는 없습니다. BBC Future는 개인의 ‘황금 시간대(peak window)’는 임의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고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자기만의 시간대를 찾고 휴식과 리프레시 리추얼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