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스토리-49
프리드리히 니체는 말했습니다. “원하는 만큼 멀리 가려면, 때때로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원하는 만큼 먹고 싶다면, 때때로 단식할 줄 알아야 한다.”
제가 그렇다고 한 달에 한 번 3일씩 단식하고 그런 사람은 못 되지만 이제는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루 동안 하는 행동 중 가장 기본적이고 자주 반복되는 행동이 바로 ‘먹기’입니다. 그래서 음식은 단순한 에너지 연료가 아니라 몸·감정·사고방식까지 결정하는 기초 원료입니다. 세포 하나하나, 근육, 피부, 뇌, 호르몬까지 오늘의 선택이 곧 내일의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신기한 것은 감정도 음식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장과 뇌가 축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장 환경이 좋으면 안정감과 집중력, 의욕이 올라가고, 장 환경이 나쁘면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 짜증, 불안하기도 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단식 즉, 먹지 않는 시간이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 아니라 몸을 정비하는 시간입니다. 음식이 들어오지 않으면 몸은 손상된 세포, 염증, 노폐물을 연료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즉 청소 시간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단식이 노화 완화, 피로 회복, 장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유입니다. 사람이 계속 일하면 지치고 피로가 쌓이듯이 위장도 계속 소화를 하게 되면 지치고 염증이 쌓입니다. 따라서 단식은 ‘그저 안 먹기’가 아니라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는 리추얼입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에 17-18시간 정도 공복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저도 원체 맛있는 음식을 즐겨하는 사람이라 현실적으로 길게 하지는 못하고 저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며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연스러운 음식, 건강한 음식으로 가려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가령 저에게 수요일 저녁은 엄마의 음식을 먹는 날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외식과 배달 음식을 아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수요일만큼은 외출을 자체하고 엄마가 보내주신 국과 반찬을 챙겨 먹습니다. 저희 엄마는 김치는 물론이고 된장과 고추장까지 직접 담그시는 분이신데 건강한 조리법으로 하시는 데도 엄청난 손맛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번 주에는 굴이 넉넉하게 들어가 있는 미역국과 감칠맛 넘치는 파김치를 곁들여 먹었지요.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엄마가 해 주신 익숙하고 건강한 음식 맛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족과 연결됨을 느끼고 무의식적으로 응원과 위로를 받습니다. 잠시 고요히 멈춤으로써 삶의 흐름으로 다시 들어가서 헤쳐갈 힘이 생기지요. 이 수요일의 저녁 리추얼은 저의 감정까지도 채워주는 말 그대로 소울 푸드-영혼의 식사 시간입니다. 여러분도 식사에 관한 리추얼을 만들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