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스토리-48
여러분, 우리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요새 가장 신경 써서 실천하고 있는 것 딱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무엇을 이야기하실 건가요? 저는 ‘잠 잘 자기’를 무엇보다도 첫째로 꼽습니다. 조상님들 옛말에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지요. 어릴 적 저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모든 사람이 밤이면 맨날 자는 잠이 무슨 보약이야, 그저 졸리면 자게 되는 잠인데 넘 성의 없는 말 같아. 마치 특별한 날 특별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그냥 흰쌀밥에 김치 주는 소리랑 맞먹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고로 보약이란 것은 각별하게 건강을 챙기고 기력을 보하기 위해 어쩌다가 달여 먹는 것인데 잠이라는 것은 매일 자는 것이라 옛날 조상님들이 먹는 것이 풍족하지 못해서 잠이라도 잘 자자하며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사당오락(사자성어를 흉내 내어 만든 네 글자 말로 네 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시험에 붙고, 다섯 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뜻)’이라는 말도 있고, ‘잠이란 죽은 다음에 많이 자면 된다’, ‘하루의 3분의 1을 자면서 보내기엔 아까운 우리의 삶’이라 하면서 잠을 경시하는 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잠의 중요성에 관해 여러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잠의 진가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최근 1-2년 전부터 질 좋은 수면이 컨디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온몸으로 체감하고 나서는 유달리 잠에 대하여 신경 쓰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수면이 중요한 과학적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수면시간은 뇌 청소 시스템이 작동하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깨어있을 때는 뇌 속 노폐물인 베다 아밀로이드 등이 거의 배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면 부족은 알츠하이머 위험 증가로 이어집니다. 둘째, 수면 중에 뇌가 낮 동안 받아들인 정보 중 중요한 것들을 분류하고 장기기억으로 저장합니다. 셋째, 깊은 수면 동안 성장 호르몬 분비가 최고치에 달해 근육 회복과 지방 대사, 조직 재생이 이루어집니다. 넷째, 수면은 정서를 담당하는 뇌인 편도체를 안정시켜서 감정 안정·멘탈 회복·회복탄력성·긍정 감정을 강화합니다. 다섯째, 수면 중 면역세포(T세포·NK세포) 활동이 증가하여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자연 면역 부스트 역할을 합니다. 짧게 자는 사람은 감기·질병·염증 위험이 올라가는 것이지요. 여섯째, 7~8시간 건강한 수면은 심혈관 질환·당뇨·비만 위험이 감소하여 수명 증가와 매우 강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절대적인 수명보다 건강 수명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질 좋은 수면은 현대 사회 인간에게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휴식은 우리에게 사치가 아닌 자산입니다. 혹시나 잠이 부족하시다면 잠을 적어도 11시부터는 주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삶이 달라집니다. ‘밤에 왜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 거야?’하고 일찍 자는 데 공연히 시간을 아까워하지 마시고 우리의 몸과 마음에 한 시간만 양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