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마음이 승리를 만드는 방법

리추얼스토리-57

by 미키현 The essayer
3-2-2.png

15살에 프로에 데뷔한 이 선수는 무려 23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22차례 정상에 올랐습니다. 특히 클레이코트의 프랑스오픈에서 14차례 우승해 '흙의 신'으로 불리기도 한 이 선수는 바로 라파엘 나달 테니스 선수입니다. 2024년 은퇴한 나달 선수는 오랫동안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할 정도로 걸출한 실력과 따뜻한 인성, 절제력으로도 유명하지만 그의 경기 속 리추얼은 거의 강박 수준이라고 불릴 정도로 더욱 유명합니다. 여기 그의 15가지 경기 리추얼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1. 경기 45분 전 얼음처럼 차가운 물로 샤워하기

2. 양말 길이는 종아리에 나란하게 똑같이 맞춰 올려 신은 상태 유지하기

3. 경기장에 들어올 때는 반드시 오른발부터 딛고 들어오기

4. 경기 중이 아닐 때는 경기장 선을 밟지 않고 오른발로 넘어 다니기

5. 한 손에는 라켓, 다른 한 손에는 라켓 다섯 개가 든 가방을 들고 코트에 입장하기

6. 코트 내 선수 구역인 벤치에 도착하면 선수 출입증을 얼굴 사진이 위로 가게 놓기

7. 벤치 의자는 사이드 의자와 수직이 되도록 배치하기

8. 경기 시작 전 준비운동 중에 관중석을 바라보며 점프면서 재킷 벗기

9. 서브권 결정하는 동전 던지기를 할 때는 계속해서 제자리 점프하기

10. 서버(공을 먼저 쳐서 보내는 사람)이 결정되면 베이스 라인까지 뛰어서 이동하기

11. 서브 넣을 때는 매번 오른손으로 반바지 뒤쪽과 앞쪽-왼쪽과 오른쪽 어깨-코와 왼쪽 귀-코와 오른쪽 귀-오른쪽 허벅지 순서로 만지기

12. 매 포인트(테니스 경기 점수)가 끝나면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코와 귀도 수건으로 쓸어주기

13. 모든 체인지오버(매 홀수 게임이 끝나고 코트 사이드를 바꿀 때 허용되는 시간 90초)에서는 수건을 두 장 집어 하나는 조심스레 잘 접어 뒤쪽에 뒤고 하나는 무릎 위에 얹기

14. 코트를 바꿀 때는 상대 선수보다 늦게 이동하고, 휴식 시간 후에도 상대 선수보다 늦게 일어나기

15. 한 물병에서 물을 한 모금 마신 후에 두 번째 병에서 한 모금 마시고, 두 물병은 항상 상표가 경기장을 향하도록 한 줄로 배치하여 계속 같은 위치에 세워놓기


나달은 몇몇 사람들이 이 리추얼을 미신이라고 말하는 것을 거부하며 ‘나를 시합에 임하게 하는 방법, 내 주변과 내가 머릿속에서 추구하는 질서가 일치하도록 정리하는 방법이다’라고 자서전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때때로 강박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의 마음을 모아주는 확실한 장치로 모든 행동은 마음을 안정되게 하고, 그러다 보면 몸은 자연스럽게 제 실력을 드러내는 법이지요. 리추얼은 마음을 조율하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이며, 작은 고요가 결국 큰 승리를 만들게 됩니다.

이전 04화움직임이 나를 살린다-세계적인 운동선수들의 리추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