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스토리-59
아침이 달라지면 하루 전체가 달라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진짜로 삶에 새겨 넣은 사람들은 드뭅니다. 세계적인 CEO들에게 새벽은 단순한 시간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기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기점에서의 1시간이 하루 동안의 모든 결정과 성과, 그리고 감정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새벽 3시 45분, 세상 대부분이 아직 꿈속에 있을 시간에 애플 CEO 팀 쿡은 이미 눈을 뜹니다.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조용한 방에서 하는 하루의 첫 번째 행동은 간밤에 도착한 이메일 700개 가량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에게 이 시간은 전쟁터에서 방패를 챙기는 시간과도 같습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이 새벽 한 시간이 그에게 ‘전략적 침착함’을 만들어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반드시 운동으로 하루를 열며 몸과 마음을 정렬합니다. 팀 쿡에게 새벽은 자신을 다잡고 세상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리추얼입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엑스의 CEO 일론 머스크의 아침은 조금 다릅니다. 그는 하루를 ‘문제 해결’이라는 기준으로 시작합니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즉시, 가장 중요한 문제를 메모하고 하루를 5분 단위로 쪼개어 일정을 설계한다고 합니다. 머스크에게 아침은 혼자만의 집중력 창고 같은 시간입니다. 잡음 없는 시간대에 그는 이미 해결해야 할 1순위 문제를 정해두고 그 문제를 중심으로 하루를 운영합니다. 그의 아침 리추얼은 분산된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모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도 인간인지라 2022년에 있었던 한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많은 사람도 그럴 것으로 생각하는 나쁜 습관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것은 사실, 끔찍한 습관(terrible habit)"이라고까지 했습니다. 그는 보통 새벽 3시에 잠자리에 들어 아침 9시 30분에 일어나는데, 잠자는 동안 회사 비상 상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건강 유지를 위해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며 그 습관을 최소 20분의 운동으로 대체하고 싶다는 새로운 리추얼을 계획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세계적인 CEO들은 아침의 1시간을 ‘혼자만의 시간’으로 확보하고, 그 시간에 하루의 중심을 만들어 넣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를 깨우는 이 자발성이 리더십의 탄탄한 기반이 됩니다. 아침의 고요는 귀찮고 졸린 시간이 아니라, 하루를 설계하여 삶을 다시 정비하는 강력한 공간입니다. 바로 그 한 시간이 하루를 바꾸고, 그 하루들이 모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