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스토리-71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이 번개처럼 내려와 작품을 완성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위대한 순간은 관찰이라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동에서 출발합니다. 세심하게 보고 기록하고, 다시 살펴보는 일을 하루도 빠뜨리지 않았던 사람들. 그들의 눈은 그저 사물을 보는 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흐름을 읽고 빛의 변화를 기억하고,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조차 붙잡아두는 리추얼을 하고 있었습니다.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을 남겼고, 다양한 분야에서 완벽에 가깝게 두루 활약한 불세출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노트를 펼쳤습니다. 관찰과 스케치는 하루를 여는 가장 중요한 리추얼로 그가 세상과 대화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근육이 움직이는 모습, 새의 날갯짓, 물결이 만들어내는 곡선 등 그는 같은 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관찰하고 때로는 수십 번씩 그려보았습니다. 또한 ‘거울형 글쓰기’를 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좌우를 반전시켜 글을 써서 거울에 비춰야만 제대로 읽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이 습관이 자신의 아이디어 보호를 위한 방법이었다고 추측합니다.
빛을 훔친 화가로도 불리는 렘브란트의 하루 역시 관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거울 속에서 끊임없이 바라보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의 여러 자화상은 내면을 확장하는 수단이었습니다. 늙어가는 모습, 감정이 누그러지는 순간, 피곤이 내려앉은 눈가 등 그 어느 것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매일 다른 표정, 다른 빛, 다른 그림자를 붓으로 기록하며 그는 ‘나’를 이해하기 위해, 동시에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그렸습니다. 이 반복은 그에게 리추얼이자 훈련이었고 인간 감정의 깊이를 파고들었던 예술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하루를 기록하는 방식은 닮아 있었습니다. 관찰은 그들에게 영감의 씨앗을 뿌리고 때로는 삶을 정리하는 도구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따라 할 수 있는 작은 리추얼은 아마도 더 섬세하게 보고, 더 정확히 기록해 두는 일일 것입니다. 저도 얼마 전부터 제 사진을 더 열심히 찍고 있습니다. 원래 사진을 찍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라도 저의 모습을 기록해 두려고 합니다. 저에게는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재료가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