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스토리-79
제가 세상 살아가는데 잘 몰라서 아쉬운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 몇 가지에 대해 잘 알고 즐기게 된다면 인생이 좀 더 재미있어 질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 중에 하나는 야구입니다. 저는 야구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야구 경기를 볼 줄 알고 규칙을 제대로 이해하고 응원하는 팀이 생긴다면 인생을 지금보다 몇 배는 재미있게 살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몇 해 전 잠실야구장을 비롯해 야구 경기장에 몇 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만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프로야구를 직관하려면 그야말로 피켓팅(전쟁처럼 피 튀길 정도로 힘든 티켓팅)에 참전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야구가 인기가 많아진 것일까요?
야알못(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인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물론 야구 게임 자체도 재미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9회까지 있어 중간이나 그 언제부터 보기 시작해도 뭔가 부담이 없습니다. 거기에 몇회초 몇회말의 리듬이 있어 공격과 수비를 할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축구나 농구, 배구는 이처럼 “자, 이제 공격 시작할 시간입니다.”가 없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맛있는 간식을 먹을 수가 있습니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특히 야구는 실외에서 하는 경기장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제약이 덜합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이유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응원 문화입니다. 합창을 하면 행복 호르몬 수치는 올라가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감소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사실 성인이 되고 나서 콘서트장이나 종교적인 장소 말고는 많은 인원이 함께 노래를 부를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야구장에 가면 선수별로 개인 응원가가 있고, 구단을 응원하기 위한 노래는 또 따로 있습니다. 그 노래 가사 자체가 일단 힘을 실어 주는 내용이고, 그 노래를 몇 천명이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해보면 전율입니다. 참고로 잠실 야구장의 수용인원은 25,000명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같은 노래를 같은 목표로 에너지로 모아서 부르는 것을 상상하면, 그 중에 내가 있다고 생각하면 왜 저렇게 끈끈해지는 지 쉽게 이해가 갑니다. 집단 소속감이 강해지면서 정서적 안정까지 찾아오는 것이지요. 이러한 지속적인 리듬은 ‘이 사람들은 내 편이다’라는 확신을 강화하고, 거기서 강한 소속감과 안전감의 감정이 되살아납니다. 이렇게 혼자가 아닌 우리를 만들어내는 응원 문화가 있기에 야구가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야구장 가는 거 좋아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