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생각보다 빨리 나온 코로나검사 결과

돌아기와 제주도 한달살기

by 목짧은두루미
아가의 늦잠으로 시작된 아침

자가격리의 아침이 밝았다. 그래도 아기의 울음소리가 아닌 새소리에 눈을 뜨니 제주에 왔구나 싶기는 하다.


오늘의 할 일 : 아가 이유식 만들기

어차피 자가격리 중에 할 수 있는 게 마땅히 없는데

할 일이 있으니 오히려 반갑다.

집에 두고 온 주방용품들이 그립다.

저녁이나 되어야 결과가 나올 거라고 들어서 오늘은 이유식 만들어놓고 아가랑 집 앞 마당에서 햇빛이나 쐬야지~하며 천하태평 시간을 보내다가 뒤늦게 메세지를 확인했다. 음성이란다.


뜻밖의(?) 자유의 몸이 되어 숙소에서 가까운 섭지코지를 산책했다. 이런 날씨, 이런 하늘에 자가격리는 너무 가혹한 처사이니 오후시간이라도 자유롭게 보내라도 결과를 빨리 알려준 것이 아닐까…눈부신 가을날이다.(진짜로 눈이 부셔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는) 유모차도 쉽게 갈 수 있어 좋다.


하루만에 배민을 졸업하고 물회도 먹으러 갔다. 제주도 최애 맛집, 성산 갯마을 식당이다. 여러가지 과일을 갈아넣은 이곳만의 독특한 물회는 서울에서도 이따금씩 생각이 나 괴로울 정도다. 다른 물회로는 대체가 안된다. 초고추장맛 물회와는 차원이 다르단 말이다!!

인생물회. 주말에 또 갈테다.

아기의 늦잠, 코로나 음성 확인, 아름다운 날씨와 풍경, 내가 좋아하는 음식까지. 돌이켜보니 좋은 것만 가득한 하루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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