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서귀포에는 소아과가 없다?

돌아기와 제주도 한달살기

by 목짧은두루미

며칠째 콧물로 고생하고 있는 아가, 어젯밤에 추웠는지 오늘 아침 일어나니 콧물이 더 심해졌다. 대단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아기 컨디션상 오늘은 어디 가지 않고 숙소에서 쉬는 게 좋겠다 판단했다. 소아과만 다녀와야지! 하고 위치를 검색해봤는데 웬걸? 서귀포시에는 소아과가 없다???


이 근처는 대부분의 병원이 ‘OO의원’이었다. 진료과목은 다양하다. 병원에 못 가는 건가 싶어 적잖이 당황했지만 검색하다 보니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진료볼 곳이 없을 리가 없었다.

병원에 가보니 영유아 검진도 한다고 써 붙어 있고 생각보다 소아 진료도 많이 보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약 먹고 빨리 나아져서 맘껏 돌아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서울은 여름이 지나고 바로 겨울이 와버린 듯 추워졌는데 잃어버린 가을이 바로 여기 제주에 있다. 20도 안팎의 기온과 따스한 햇살. 아기가 얼른 컨디션을 회복해 가을을 즐기고 싶다. 그래도 약기운 때문인지 낮잠을 많이 자주어서 나도 이사한다고 쌓였던 피로를 좀 풀 수 있었다.

요가에서 아기자세가 왜 아기자세인지 설명해보이는 아가

그래도 점심은 숙소 근처 방글방글이란 귀여운 이름의 식당에서 외식을 했다. 성게칼국수랑 해물라면 모두 맛있었지만 장아찌가 정말 맛있었다. 칼국수와 김치는 최고의 궁합이지만 장아찌가 너무 맛있어서 김치는 뒷전이 될 정도였다.

방글방글 성게칼국수와 해물라면
의자에서 잠깐을 못기다려주고 탈출한 아가

아기랑 다니다 보면 식당에 아기의자가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 아기의자가 준비되어 있으면 편한 것은 물론이오, 아기도 환영받는 느낌이라 마음이 놓인단 말이다.


저녁은 포장해와서 먹었다. 제주에 왔으니 회 한번 즐겨줘야지. 딱새우 회는 처음 먹어본다. 쫀득하니 맛있다. 우리 부부는 숙성회를 좋아하는데 숙성회인 듯했다. 그리고 흔하단 이유로 광어가 과소평가받는다며 안타까워하면서 신나게 먹은 광어회.

신양로118 참돔광어딱새우 세트


오랜만에 일찍 잠들어준 우리 아가. 내일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일어 나주길!

작가의 이전글[2일차]생각보다 빨리 나온 코로나검사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