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차] 세 가족이 되어 돌아온 5년 차 부부

돌 아기와 제주도 한달살기

by 목짧은두루미
2016 여름
2021 가을

5년 만에 셋이 되어 다시 찾은 이곳. 여기는 인적이

드문 시골길에 있는 건설 폐기물 업체 앞이다. 지도 보는 것이 취미인 남편이 로드뷰로 제주도 일주를 하다가 발견한 히든 스팟이다.

스튜디오도 스냅사진도 생략하고 오로지 삼각대 하나 두고 찍어낸 우리 부부의 결혼사진이다. 이 사진을 찍을 땐 데이트 겸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며 꽁냥꽁냥 보냈었는데……5년이 지난 지금은 예전 사진과 똑같은 구도로 찍겠다고 애쓰는 남편을 향해 “적당히 빨리 찍고 가자”며 날 선 재촉을 해야 했던 아기와의 사진 촬영이 되었다. 아기가 생긴 이후로는 무슨 일이든 쫓기듯 해치우기 바빠졌고, 느긋하고 너그러웠던 마음도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셋이 찍은 우리의 가족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연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행복감이 차오른다.

카페 아오오

아기가 카시트 거부가 심해 남편이 없는 동안은 차로 10분 넘어가는 곳은 가지 못했었는데, 남편이 오니 케이크도, 커피도 맛있는 바다 뷰 카페도 즐기고 이제 비로소 여행 온 느낌이 든다. 비록 자꾸 소리를 질러대는 아가 때문에 케이크는 정신없이 입에 쑤셔 넣고 커피도 반 이상 남기고 도망치듯 나와야 했지만…노키즈존이 아니었음에 감사했던 카페 방문. (난 애엄마가 된 후로 오히려 노키즈존에 찬성하게 되었다. 아기들은 정말 통제 불능이다.)

가시아방
광어회와 한치회

점심은 가시아방에서 고기국수를, 저녁은 하나로마트에서 회를 사다 먹었다. (좌) 아기의자 없을까봐 걱정하며 갔는데 내 키만큼 높이 쌓여있는 아기의자 (우) 국수는 역시 고기 하나 비빔 하나! (하) 집 앞 마트에서 이런 회를 사다 먹을 수 있다니. 제주살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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