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기와 제주도 한 달 살기
‘제주 실내 관광’을 검색했더니 돌 박물관이 나왔다. 이름만 듣고는 무슨 돌 마니아쯤 되는 사람들이 가는 곳인가?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기 좋다는 리뷰들이 많은 것을 보고 가보기로 했다.
알고 보니 돌 박물관은 돌 문화공원의 일부였다. 돌 문화공원은 셔틀버스가 운행될 정도로 큰 규모다. 제대로 둘러보려면 3시간은 기본으로 걸릴 것 같다. 아름다운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아가가 며칠 전부터 손으로 포인팅을 하며 의사표현을 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육아 난이도가 한 단계 또 상승했다. 유모차도 안 타고 걷지도 못하면서 이제 안기지도 않는단다. 입장과 동시에 버티기 시작하더니 기어코 내려서 돌바닥을 기어다니며 돌멩이를 만지기 시작. 돌 박물관에 온 걸 안거니…?
이런 관계로 사실상 제대로 된 관람은 어려웠다. 돌 박물관 안에는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아기가 놀 수 있는 잔디밭으로 향했다. 빈백의자도 준비되어 있다. 자연에서 맘껏 뒹굴어라 아가야!
걸음마를 시작하면 헬게이트가 열린다는 말이 있던데, 안기지도 않고 유모차도 안타면 걸음마가 유일한 탈출구다. 오늘부터 걸음마 특훈에 들어갔다. 차라리 잡으러 다닐게.
점심은 달세뇨 아빠의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먹었다. 식당도 아니고 무려 ‘레스토랑’이다. 아가랑 외식은 꿈도 못꿨었는데, 어느덧 현실이 되어 이유식도 먹여주고 빵쪼가리도 떼어주며 겸상을 한다. 참 빨리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