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차] 하타요가, 스누피가든

돌 아기와 제주도 한달살기

by 목짧은두루미

두 번째 하타요가 수련한 날. 한 동작에서 오래 머무르며 인내(?) 해야 하는 하타요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너무 힘들어서 그만 하고 싶은데 선생님, 옆 사람 눈치 보느라 못하면 어떡하지?’ , ‘그러다가 허리라도 다치면 애는 어떻게 보지?’? ‘너무 괴로워 박차고 나가고 싶으면 어떡하지?’ 하는 류의 두려움이었다. 첫 수업은 그런 두려움들로 집중하지 못했다면 오늘은 위와 같은 두려움을 많이 극복하고 훨씬 집중해서 수련할 수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수련했다. 나한텐 이마가 정강이에 닿는 것보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수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 이런 마음으로 임하니 놀랍게도 지난 수업 때 방황하던 눈은 저절로 감겼고, 자연스레 호흡에 집중하게 되고, 긴 홀딩 시간이 괴롭기만 하지 않고 서서히 몸이 열려가는 것을 느꼈다. 오 이것이 하타요가의 매력이구나.

스누피 가든

집에 들러 아기를 데리고 스누피 가든으로 향했다. 어제 카시트 거부 사건으로 긴장하며 데리고 나왔는데 코 골며 잠들어서 도착해서도 일어나지 않는 아가. 도무지 예측이 불가한 아기의 컨디션이다.

잠들어줘서 고마워

아기가 카시트에서 자는 동안 스누피 카페에 가서 점심 먹을 것을 테이크아웃했다.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스누피 카페. 오전 시간대라 사람도 없어 더 좋았다. 이렇게 좋은 자리를 놔두고 차에서 허겁지겁 먹어 치우는 아기와의 여행.

오전시간 한적한 스누피 카페
테이크아웃 오믈렛과 프렌치토스트

스누피 가든은 실내 관람 후 야외 가든으로 이어지는 코스인데 야외 가든이 몇 배는 더 넓다. 피식 웃었던 네컷만화. 실내 관람엔 볼거리와 읽을거리가 꽤 많다. 아이들 보는 만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그 안에 심오한 뜻이 있는 것들이 많아 재밌었다.

피식 웃었음
실내에선 사진을 한 장밖에 안찍었네

스누피 가든을 따라 나오면 산책길을 따라 10여 개의 테마가 이어진다. 포토존도 정말 많은데 유모차를 거부하는 12kg(추정) 아기를 내내 안고 다니려니 지쳐서 사진 찍을 힘이 없었다…

집에 돌아와선 걸음마 특훈에 들어갔다. 걷기 시작하면 잡으러 다니느라 고생이라던데, 그게 아무리 힘들어도 내내 안고 다니는 것보단 안 힘들지 않을까?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기어 다니는 지금 모습 너무 사랑스러워서 계속 기어 다니면 좋겠단 생각도 한다. 기어 다니는 뒷모습 씰룩씰룩 엉덩이 잃을 수 없어…

작가의 이전글[11일차] 아기와의 여행의 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