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아기와 제주도 한달살기
오늘도 역시 강하게 부는 비바람. 미리 알아봐 둔 키즈카페 카드를 꺼낼 때다. 요즘 호기심이 많아져서 탐색하기를 좋아하는데 이곳에 오니 두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 에어비앤비에 살다 보니 장난감도 몇 개 없이 플라스틱 컵이나 국자, 빗 같은걸 쥐어주며 간신히 시간을 보내왔다. 탐색할 아이템이 고갈되면서부터 하루 종일 나만 졸졸 따라다녔는데 여기에 오니 엄마는 안중에도 없다. ‘안돼~’도 ‘지지~’도 없는 세상이 바로 이곳 키즈카페, 여기가 우리 아가의 천국이로구나!
11월엔 비가 별로 안 오니 어디 멀리 안 가더라도 매일 바닷가 산책 정도는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서울에선 태풍 때나 볼 수 있는 바람이 계속 불어오니 뭘 할 수가 없다. 서귀포 관광지가 근처라면 실내 관광지라도 많을 텐데, 이 근처엔 어째 다 야외 관광지뿐이다.
하여튼 그런 이유로 오게 된 키즈카페인데, 이렇게까지 잘 노는 아가를 보니 매일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마침 사람도 없어서 온 카페를 다 누비며 두 시간 남짓을 신나게 놀았다. 키즈카페에서 집은 차로 4분 거리. 그 사이에 떡실신해버린 아가다.
이러려고 온 제주는 아니지만 결국 아기가 신나게 노는 것이 최고 아닐까. 키즈카페 덕분에 잘 먹고 잘 놀고 잘 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