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아기와 제주도 한달살기
4.16킬로 우량아로 태어난 우리 아가. 모든 면에서 키우기 어려운 아가였지만 딱 하나, 밥 하나는 정말 잘 먹는 아가다. 어쩔 땐 너무 많이 먹어서 걱정이 될 정도다. 요즘은 어른들 먹을 때 조용히 있어줬으면 하는 마음에 과일을 쥐어 주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소아비만이 되진 않을까 무섭기도 하다.
오늘 아침 산책 때는 고맙게도 유모차를 잘 타 줘서 바닷길 끝까지 나가볼 수 있었다. 벌써 몇 주째 매일
보는 바다인데 여전히 볼 때마다 ‘우와~’한다. 얼마쯤 지나면 무뎌지는 걸까?
오후 시간엔 선녀와 나무꾼 테마공원에 갔었다. 엄마 세대, 또는 그보다 더 이전 세대의 살던 모습을 아기자기 재현해놓은 전시관을 따라 관람했다. 어르신들 모시고 가면 좋아한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엄마도 “예전엔 진짜 이랬어~” 하며 흥미롭게 봤다.
다만 연대별로 전시가 되어있으면 좋았을 텐데, 60,70 스러운 풍경이 나왔다가 조선시대 같은 풍경이 나왔다가 해방 직후 같은 풍경이 나왔다가… 시대에 대한 설명 없이 중구난방인 전시를 보며 텅 빈 주차장이 조금 이해되긴 했다.
게다가 생뚱맞게 강남스타일 동상이 나오질 않나, 농기구 박물관에 닥종이 박물관에, 심지어는 공포의 집까지 등장한다. (아기띠 메고 갔다가 꽤 무서워서 돌아 나왔다.) 알 수 없는 테마지만 생각보다 규모가 꽤 되고, 인근에 거의 없는 실내 관광지인 만큼 아기 걸음마 연습하기엔 좋았다.
근처 구좌상회에 들러 당근케이크 먹고 가려고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화요일 휴무란다. 못 먹으니 더 생각난다. 당근케이크 맛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