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아기와 제주도 한달살기
아침 루틴이 된 모닝 산책과 스타벅스. 급기야 스타벅스 직원이 어제도 오시지 않았냐며 반겨줄 정도로 단골이 되어버렸다. 꼭두새벽부터 열고, 아기 의자도 있고, 심지어 아기가 먹을만한 과일도 파니 이보다 더 편할 순 없다.
오늘은 또 월정리에 갔다. 지난번에 월정리 바다는 슬프다고 했었나? 그랬었는데 그 말은 취소다. 흐리고 바람 부는 날은 어느 바다를 가도 슬플 것이다. 햇살 좋고 맑은 월정리는 반짝이게 아름다웠다.
해변에서 걸음마 연습을 하다 주저앉아버린 아기, 그대로 모래놀이에 입문했다. 우리 먹보 아기 또 흙 퍼먹을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안 먹는 걸 보고 이제 사리분별이 좀 되는 걸까 싶었다.
월정리 골목에 있는 소품샵에도 들렀다. 미니멀리스트인 나는 구경만 좋아했지 이런 걸 집에 사들이는 건 질색하는 편이다. 하지만 아가와의 쇼핑은 다르다. 아가 건 별 고민 없이 다 사고 싶다. (또는 어차피 집이 아가 짐으로 점령당해 더 이상 미니멀리스트라 주장할 수 없게 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예전엔 ‘도대체 이런 걸 누가 사지?’ 했던 러버덕을 무려 2만 5천 원이나 주고 샀다. 아가가 손에 꼭 쥐고 좋아하니 돈 쓰고도 흐뭇하다.
어제 우연찮게 본 노을이 멋졌어서 오늘은 일부러 시간 맞춰 산책을 나갔다. 오늘도 역시 하늘은 현실감 없이 아름다운 노을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