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아기와 제주도 한달살기
오늘은 요가 지도자 과정 할 때의 선생님이 아가를 데리고 놀러 오기로 한 날이다. 선생님 아가는 작년 1월생, 우리 아가는 11월생이니 지금은 엄청 차이나 보이지만 친구다. 아직 친구가 한 명도 없는 우리 아가에게 또래 아가를 만나게 해 줄 생각에 신나 있었다. 선생님을 오랜만에 만날 생각에 마음이 들떠 집도 치우고 선생님 아기 주려고 스티커북도 사놓았다. 아가 컨디션 좋게 만들어주려고 낮잠도 치열하게(?) 재워놓고는 선생님이 오기로 한 11시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도착한 문자 한 통.
가히 코로나 시대의 여행이라 할 수 있겠다. 선생님은 함덕에 도착했지만 만날 수 없었고, 나는 아가와 보건소로 향했다. 한 달 만에 두 번이나 아가 코를 쑤시다니. 미안하다 아가야. 오전에 도착하면 오늘 결과를 받을 수 있을 줄 알고 부랴부랴 갔는데, 어차피 결과는 내일 나온단다. 오랜만에 바람 없이 쾌청한 날인데 결국 또 집콕 신세다.
제주에 오기 전엔 친구도 안 만나고 외식은 물론 실내 외출도 극도로 자제했었다. 아가와 둘만 보내는 하루 일과가 너무나도 숨 막히고 괴로운 날들이 많았는데, 돌이켜 보면 육아가 힘들었던 것이 아니라 코로나 블루였던 것 같다. 제주에 와서 매일 외출도 하고, 요가도 하니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는데, 확진자 접촉으로 그 대가를 치른다. 부디 음성 두 글자 확인하고 내일은 가뿐하게 보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