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아기와 제주도 한달살기
아가의 카시트 거부에 노이로제가 걸린 나는 제주 서쪽이나 중문 등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곳은 가볼 엄두조차 못 냈었다. 그러다 보니 한 달이 넘어가면서 갈 곳이 고갈되어 ‘오늘은 어디 가지?’ 매일 지도를 보고 또 봤다. 지도를 아무리 봐도 갈 곳이 없어진 오늘 드디어 결심했다. 장거리를 떠나자! 그렇게 오늘은 아가들의 천국 뽀로로 테마파크로 향했다.
돌이 되기 전까진 어딜 가든 무료입장이었는데, 돌이 지난 지 일주일도 안되었는데 2만 5천 원을 다 내야 한다니 씁쓸하다. 심지어 어른 입장료는 1만 5천 원인데… 아직 너무 아가라 탈 수 있는 놀이기구는 회전목마뿐이었으니 사실상 조금 크고 비싼 키즈카페라 할 수 있겠다.
신나게 놀고 나가려다가 잠시 들른 동물농장. 엄마가 제일 신난 당근 스틱 주기 체험.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무사히 가려면 무조건 자면서 가야 한다. 바로 잠들지 않을 것 같아서 들른 카멜리아 힐. 11월 말이라 서서히 동백이 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아가가 유모차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지금 자면 안 되는데! 얼른 유모차에서 꺼내 안아 들고 부랴부랴 빠져나와야만 했다. 천천히 산책하며 즐겨야 하는 정성 가득한 공간이었는데, 전혀 정성스럽지 못하게 훑어보고 나왔다. 그래도 날 좋고 볕 좋은 날 꽃구경하니 좋네.
다시 함덕으로 돌아와 들른 달 캐러멜. 카라멜은 금니 빠질까 봐 잘 안 먹는데, 여기 캐러멜은 이에 달라붙지 않는다. 일단 들어가면 네 가지 맛(밀크, 감귤, 카카오, 말차) 카라멜을 모두 시식하게 해 주는데, 한 번 맛보면 안 살 수가 없는 천상의 맛이다. 입에서 살살 녹는 카라멜, 선물용만 사러 갔는데 나 먹을 것도 한 통 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