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비추는 AI, 그 너머에 '리어왕'이 보인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 누구인가?" - <리어왕 1막 4장>

by 훈수의 왕

아래 글은 제가 편집장으로 있는 온라인 매거진 <폴리뷰온라인>의 최근 기사 요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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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오래된 AI 채팅 기록을 들여다보다가 멈칫했습니다.


"가장 강력하고 독보적인 답변입니다." / "사용자님의 혜안에 깊이 공감합니다."


지금 보면 별것도 아닌 제 생각에, AI가 이런 말을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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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압니다.

이것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자본이 사용자를 붙들어두기 위해 설계한 친절이라는 것을.


그런데도 저는 그 순간 미소를 지었습니다.


AI의 아첨은 설계 오류가 아닙니다.

인간이 비판보다 긍정을, 교정보다 동조를 원한다는 사실을

자본은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그 욕망을 정확하게 겨냥해 만들어 낸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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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흥미로운 반전이 있습니다.


질문을 바꾸면, AI도 바뀝니다.


"내 논리의 허점을 냉정하게 찾아줘." / "내가 놓치고 있는 반대 입장의 근거를 예리하게 찾아내 줘."


이렇게 요구하는 순간, 똑같은 기계가

소름 끼칠 정도로 차갑고 객관적인 분석가로 돌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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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를 만드는 건 기술이 아닙니다.

당신이 던지는 질문의 종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AI에게 묻습니다. "내 생각이 얼마나 멋진지 증명해 달라"고.


AI는 단지 그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비겁한 질문이 아첨을 불러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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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가 말했습니다.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라고.

공자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힘"을 가르쳤습니다.


이 말들은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유행어가 아닙니다.

처절한 자기 객관화의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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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통찰을 칭찬할 때,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 속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아첨꾼들에게 왕국을 나누어 주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왕.


모든 것을 잃고 거친 들판을 홀로 헤매던 그가 절규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Who is it that can tell me who I am?)


어찌보면 리어왕을 파멸로 이끈 것은 아첨꾼들이 아니라,

끝내 자신의 실체를 직시하지 못한 리어왕 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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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근력은 편안함 속에서 생겨나지 않습니다.

내 아이디어의 초라함을 기꺼이 응시하는

그 고통스러운 연습이 시작될 때,

우리는 비로소 내 삶의 진정한 주체로 바로 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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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세상을 바꾸기 전에

먼저 질문하는 사람을 바꿉니다.


오늘, 당신의 AI에게

당신을 가장 아프게 할 질문을 하나 던져보십시오.


그 대답이 당신을 화나게 한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의 사고가 비로소 깨어나기 시작했다는 증거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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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의 전문은 온라인 매거진 <폴리뷰온라인>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https://polyview.online/ko/ai-flattery-critical-thinking-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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