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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수의 왕 Sep 13. 2020

빛과 공간

제임스 터렐

세상의 많은 개념들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코로나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소외, 우울, 단절과 같은 감정에 좀 더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런 분위기를 이겨내고자 하는 많은 노력들 역시 꾸준히 전개되고 있는데,  2020년 가을, Pace Gallery, HongKong에서는 현재를 덮고 있는 어둠의 시간을 헤치고 다시 갤러리의 문을 열며 희망과 미래를 향한 예술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Bloom of Joy>라고 이름 지어진 이번 전시회의 메인 작가는 바로 제임스 터렐입니다.





원주 인근 오크밸리 내에 위치하고 있는 <뮤지엄 산>의 대표 소장 작가이기도 하죠.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제임스 터렐의 작품은 우리에게 인식의 새로운 영역을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그의 작품을 실제로 접했을 때,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공간과 색에 관한 시각적 개념들이 얼마나 한계 속에 갇혀있었는지 느끼게 해 줍니다.


제임스 터렐은 자신에게 영감을 준 작가로 마크 로스코를 꼽으며 다음과 같이 마크 로스코를 표현하고 있는데요


"brought colour out of darkness"


Color의 본질이 빛이라고 생각한다면 마크 로스코는 어둠에서 빛을 창조해 내고 있었던 것일까요?


마크 로스코의 그림을 통해 안정과 위안을 느꼈다는 이들은 그렇다면 자신들이 처한 삶의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을 발견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제임스 터렐로 부터 영감을 얻은 음악이라는 동영상을 찾게 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_563KO6bf8


눈을 감고 듣다 보니, 제임스 터렐이 창조한 공간 속에서 거리감과 공간감을 잃어버리고 완전히 공간 속에 감정적으로 빠졌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맥스 리히터의 음악들을 묘하게 섞어 놓은 듯한 부분들이 감상을 방해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맥스 리히터나 아보 패르트의 음악 또한 제임스 터렐의 작품들과 잘 어울릴 듯 싶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b_YHE4Sx-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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