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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수의 왕 Jan 05. 2021

흘러간 시간 위에 새로운 내일을 칠한다

코로나로 인해 평범한 일상들이 사라져 버린 불안과 슬픔은 가는 2020년에 꼭꼭 싸서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요, 이렇듯 상처 받은 우리를 치유하고 새롭게 2021년을 그리기 위해선 어떤 컬러가 어울릴까요?





 미국의 색채 연구소이자 색채 전문기업인 팬톤은 지난 1999년 12월부터 Color of the Year란 타이틀로 새로운 해를 대표할 색상을 예상하는(또는 새로운 색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최초의 Color of the Year (2000년)에 선정된 색상은 셀루리안이었죠.



셀루리안은  패션을 사랑하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팬들에겐 색다르게 다가오는 색이 아닐까 싶은데요,   유명 패션잡지의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를 위해 일하게 된 주인공 앤디(앤 해서웨이)는 첫 회의시간부터 따끔하게 혼나고 있습니다. 


 



This stuff'? Oh. Okay. I see. You think this has nothing to do with you. You go to your closet and you select... I don't know... that lumpy blue sweater, for instance because you're trying to tell the world that you take yourself too seriously to care about what you put on your back. But what you don't know is that that sweater is not just blue, it's not turquoise. It's not lapis. It's actually cerulean. And you're also blithely unaware of the fact that in 2002, Oscar de la Renta did a collection of cerulean gowns. And then I think it was Yves Saint Laurent... wasn't it who showed cerulean military jackets? I think we need a jacket here. And then cerulean quickly showed up in the collections of eight different designers. And then it, uh, filtered down through the department stores and then trickled on down into some tragic Casual Corner where you, no doubt, fished it out of some clearance bin. However, that blue represents millions of dollars and countless jobs and it's sort of comical how you think that you've made a choice that exempts you from the fashion industry when, in fact, you're wearing the sweater that was selected for you by the people in this room from a pile of stuff.


 "이딴 거"? 이게 너완 상관없는 일이다? 보풀이 잔뜩 일어난 블루 스웨터를 껴입고 대단한 지성이나 갖춘 양 잘난 척을 떠는데 네가 모르는 게 있어. 네가 입은 그 스웨터는 블루가 아냐.  청록(터키색)도 아니고 청금도 아니지. 바로 세루리안이란 색이지. 또 당연히 모르겠지만 2002 년엔 오스카 드 라렌타가 셀루리안 가운 컬렉션을 냈지. 그리고 보자. 입센 로랑이었을 거야, 셀루리안 밀리터리 재킷을 보여준 디자이너가. 음 내 생각엔 우리도 쟈켓이 하나 필요하군. 그러고 나서 셀루리안은 8명의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에서 선보였지. 그리고 나선 백화점에도 등장했고, 점점 형편없는 캐주얼 코너까지 채우기 시작했지 아마도 그런 매장의 세일 코너에서 네가 하나를 건졌을 거고, 어쨌건 바로 그 파랑은 수백만 불의 시장과 셀 수 없는 직업을 의미하고 있었는데, 근데 패션계가 심혈을 기울여 탄생시킨 그 스웨터를 네가 패션을 경멸하는 상징물로 선택하다니 뭔가 웃기지 않니?


2000년의 색으로 뽑힌 셀루리안은 그렇게 2002년을 기점으로 엄청난 유행을 했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작년에, 그러니까 2020년에  Color of the Year는 또다시 파란색 계열로 돌아옵니다.  바로 Classic Blue 였습니다.  


세상이 양극화되며 많은 사회문제들을 만들기 시작한 지 몇 년이 흐르고 나자 팬톤에서는 모든 상처들을 치유하고 나를 돌아보는 계기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사색적인 색상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는데, 안타깝게도 코로나로 인해 코로나 블루를 더 부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밝아오는 2021년을 대표할 색상으로는 무엇이 선정되었을까요?



올해는 특이하게도 2개의 색상이 공동으로 선택되었습니다.


하나는 밝고 활기찬 마치 태양빛을 연상시키는 듯한 노랑 계열의 Illumination이고, 또 다른 하나는 노랑과 잘 어울리는 그레이가 선택되었습니다. 전혀 같지 않은 서로 다른 두 색상은 하지만 각각이 아니라 함께 하나로 잘 어우러지면서 힘든 시간을 이겨내며 얻게 되는 용기와 삶의 희망을 암시해 주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하는데요, 실생활에 적용된 인테리어 예를 보시면서 따뜻한 위로를 느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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