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리기 딱 좋은 영하의 날씨, 맞춤법은 안녕하신가요
"감기 낳으려면 점심 때 어떤 메뉴를 골라야 할까요?"
"얼큰한 육계장 어떠세요? 대게 뜨끈한 국물이 좋더라구요."
갑자기 추워진 새해 날씨. 감기 걸리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감기가 잘 떨어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기를 낫지 않고 자꾸 '낳으려' 하기 때문이죠. 인플루엔자 증식이라도 하란 뜻인가요. 도대체 뭘 낳아야 하나요!
평소 맛집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길 즐기는데요, 먹음직스런 음식 사진을 보거나 맛집 탐방을 떠나는 일은 소소한 행복이랍니다.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하면서 맞춤법 사용에 혼란이 왔다는 점을 빼면 더욱 좋을텐데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거슬리는 표현은 단연 '감기 낳으세요'입니다. 병이나 상처 따위가 고쳐져 본래대로 되는 뜻의 동사 원형은 '낫다'로 나아, 나으니, 낫는 등으로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감기가 낫는 것 같더니 다시 심해졌어'로 올바르게 표현 가능하지요.
'대게 뜨끈한 국물이 좋아요' 할 때의 '대게'도 자주 목격되는 맞춤법 오류입니다. 킹크랩도 아니고 대게는 도대체 무슨 대게입니까. '일반적인 경우' '대부분'이란 뜻의 표현은 '대개(大槪)'가 맞습니다. 참, '육계장'은 '육개장' 표현이 올바릅니다.
이밖에 '어의가 없네요' '문안하지 않나요' 등의 잘못된 표현도 심심찮게 나타납니다. '어의'의 바른 표현은 '어이'이며 '문안하다'는 '무난(無難)하다'로 고쳐야 합니다. '어이'는 '어처구니'와 동의어로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사물을 뜻하며 허황되거나 비현실적 상태를 나타낼때 쓰이죠. 유아인이 영화 <베테랑>에서 '어이'를 얼마나 외쳤던가요!
맞춤법이 틀려도 의미는 통하지 않느냐는 반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구어에서는 어물쩍 넘어가더라도, 글자로 표현되어 기록으로 남게 되면 이미지 타격이나 의사소통 혼란은 불보듯 뻔합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최근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89.3%가 맞춤법을 습관적으로 틀리는 사람에 대해 '호감이 떨어진다'고 답했습니다.
왜 영어 철자 틀리는 것은 창피해하면서 국어 맞춤법 오류에는 관대해야할까요. 언제까지 감기를 낫지 않고 낳기만 할 건가요. 감기 회복을 위해서라도 기본적인 맞춤법은 챙기면 좋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