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존경하는 거래처 사장님들께 드립니다.
먼저, 엎드려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래전부터 어려움에 빠졌던 회사가 이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여기서 끝내야 될 거 같습니다.
ㅇㅇㅇ는 오늘부로 영업을 종료하고 법인 파산 절차에 들어가게 되고, 저 또한 개인파산 절차에 들어가려 합니다.
경과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10월 접어들면서 카드 및 이자 연체가 시작되었고 직원급여와 적지 않은 금액의 퇴직금마저도 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은행들의 압박이 시작되었고 정상적인 입출금이 어려워졌습니다. 이 상태로 계속할수록 주변을 더 힘들게 할 것이고, 현실적으로 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고심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의로 지금까지 도와주시고 기다려주셨지만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되어 정말 죽고 싶을 만큼 괴롭습니다. 이 마음의 짐을 지고 어찌 살아가야 할지 암담합니다.
이마트와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논의가 잘 되어가는 중이라 더더욱 아쉬움이 남지만 어쩔 수가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장기간 동안 개인 전 재산과 주변에 손을 벌려 계속 수혈을 했지만... 대세를 돌이키지는 못했습니다.
여름시즌 종료 후, 저는 아무런 조건을 내세우지 않고 그저 회사를 인수해서 거래처 부채만이라도 해결해 줄 수 있는 업체들을 찾아서 세 업체와의 협의를 진행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업계에 소문이 빠른지라 다들 들으셨겠지만, 마지막엔 재고처분이라도 하여 조금씩이라도 나눠드리려 했지만 그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너무 많은 피해를 입게 해 드리고 이렇게 떠나게 돼서 정말 죄송합니다. 두고두고 참회하며 남은 인생 살겠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언젠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찾아뵐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지만 그날에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릴 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8년 넘게 회사를 운영하는 동안 많은 도움을 주셨던 한분 한 분을 기억하며 마음의 빚으로 무겁게 남겨놓겠습니다.
사장님들의 건강과 하시는 사업에 행운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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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 1]
그동안 마음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잘 됐으면 좋으련만 운이 거기까지 인지라 뭐라 위로에 말씀을 드려야 옳은지 저 역시 답답합니다. 힘내시고 재기하여 성공하시는 날을 기다려봅니다. 건강하시고
[답장 2]
사장님~~
먼저 회사가 정리절차에 들어가게 된 사실이 무겁고 가슴 아프실 것 같아 위로 말씀 전합니다. 잘 마무리하시고... 아직 젊으시니까 기회가 다시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ㅇㅇㅇ 올림
[답장 3]
ㅇㅇㅇ사장님께
문자 받았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힘내세요
ㅁㅁㅁ드림
[답장 4]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간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어. 총명하고 열성적인 사람이라 헤치고 나갈 거라 확신했는데 만만치 않은 한국 기업환경이 어렵게 만든 것 같네. 우선 어렵더라도 몸 조신 잘하고 기회를 기다리면 재기할 수 있을 걸로 확신하네. 그리고 내게 죄송하지 말게. 처음부터 어차피 좋아하는 동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의도였으니까 기회가 되면 가끔 근황이라도 알려 주게나. 몸조신 잘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