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딸이 결혼을 한댄다.
딸이 귀한 집안이었기에 딸이 태어난 순간 너무너무 좋았었고 압도적 귀여움을 받으며 자랐으며 키우는 내내 내게 기쁨을 안겨주는 아이였었다. 이런저런 환경과 판단에 따라 캐나다로 유학을 보내는 순간이 왔고 눈물이 앞을 가리는 아빠와는 다르게 우리 딸은 아빠 안녕~~ 하면서 팔랑거리며 출국장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고등학교 내내 기숙사에 있게 되면서, 주말엔 나 혼자 사는 넓은 집에 일찍 도착해서 아빠 언제 들어오냐고 전화를 하면 난 어떤 약속도 잡지 않고 들어가 할 수 있는 요리를 해서 먹이기도 하고, 외식도 하고, 때론 싸우기도 하다가, 일요일 저녁 늘 무거운 마음으로 학교까지 데려다 주곤 허허로운 맘으로 혼자 돌아오던 길...
대학 졸업을 앞두고 몇몇 회사에 원서를 냈으나 잘 안 됐을 때, 쟤가 어디든 들어가기만 하면 진짜 잘 해낼 텐데... 하면서 애가 타고 있을 때 마법처럼 축복처럼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여 입사가 확정된 첫 직장. 역시나 잘 해내던 자랑스러운 딸. 그 후로도 희한하게 잘 풀리는 딸의 팔자.
그 딸이 시집을 간댄다.
그 아이에게 어느 시점까진 내가 가장 큰 유니버스였지만 이젠 아니다. 인생의 단계 단계마다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중요도나 친밀도가 달라지는 게 순리여서 이제 난 주변인으로 물러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상견례가 끝났고 이제 결혼식까지 6개월. 천천히 떠나보낼 시간이다. 수호자로서도 멘토로서도 사랑을 주는 사람으로서도...
팔랑거리며 날아가는 나의 나비를, 그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