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아들아,
며칠 전 ㅇㅇ한테서 너의 무거운 짐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ㅇㅇ한테 차 사주고 싶고 부모한테 빨리 집 사주고 싶고... 등등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안 그랬으면 좋겠구나. 이미 너희들은 자랑스럽고 할 만큼 하고 있다. 니가 생각하는 그런 것들은 말만 들어도 좋은 것이지 그걸 빨리 이루기 위해 조바심 내는 건 진짜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 거 같다. 돈이란 거는 눈사람 만드는 거와 같아서 어느 정도 크기와 무게가 되면 그때서부터 들러붙기 시작하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굴러갈 정도의 크기까지 가기가 너무 어려워서 자기 몸, 자기 식구 건사하고 하루 살아내기에 급급하는 거 아니겠냐.
그런데 넌 언젠가는 그런 크기까지 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니 맘을 편하게 먹고 길게 보고 가는 게 맞는 걸 거다. 아빠가 가끔가다 작은 거를 해달라고 노골적으로 얘기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작은 기쁨이면 충분한 거지. 그런 꺼리를 가지고 노는 것이기도 하고...
하여튼 고맙고 미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