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타이틀을 들어 올린, The Great FEDERER
2019년 3월 2일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는 커리어 100번째 타이틀을 들어 올렸다. 타이틀로 로저 페더러를 앞선 선수는 이제 109개의 타이틀을 가진 지미 코너스Jimmy Connors뿐이다. 내게 가장 좋아하는 테니스 선수를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라고 대답할 것이다. 내가 처음 테니스를 시작하게 된 것도,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선수도 조코비치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로저 페더러를 싫어한다면 의문을 가질 것이다. 특히 테니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페더러를 싫어한다면 심각하게 생각할 것이다. 나는 고집스러운 편견을 가지고 있다. 테니스를 좋아한다면 로저 페더러를 싫어할 수 없다는 편견이다. 아니, 그저 그런 상태로 머무를 수도 없다. 테니스의 팬이라면, 고로 페더러의 팬이다. 조코비치의 팬인 나에게도 로저 페더러는 테니스 그 자체다. 테니스를 예술로 만든 최고의 선수이다.
조금 전, 로저 페더러가 승리한 100번의 챔피언십 포인트와 100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의 영상 모음집을 봤다. 우승 장면만 보여주는 데 35분이 걸렸다. 35분의 영상이 끝난 뒤 내가 가장 깊게 느낀 것은 첫 우승부터 백 번째 우승까지 한결같이 진심 어린 페더러의 표정이었다. 처음 테니스 코트에서 우승했던 앳된 모습의 로저 페더러는 지금 중후한 모습을 풍기는 위대한 선수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러나 우승을 할 때의 모습은 처음 코트를 들어설 때의 모습 그대로,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 그대로다. 그 모습이 나에게 가장 강렬했다.
“He stands alone”, “dominate”, “He won”, “What a match”, “Great performance”, “remarkable”, “What a play”, “King Roger”, “History continues”, “Once again”, “Champion”, “New record”, “He’s done it”, “Victory”, “Maestro”, “Mighty Swiss man”, “First man”, “Sensational”...
100번의 우승을 보면서 적어본 로저 페더러를 향한 해설진들의 표현이다. 쏟아지는 찬사와 박수갈채, 명예와 부, 화려함과 위대함. 이 모든 것이 페더러에게는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진실된 모습이다. 그는 언제나 신사적이고, 겸손하고, 순수하다. 그는 언제나 상대를 존중하며,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 코트 안팎에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준다. 결코 거만하거나 거짓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페더러가 가진 가장 위대한 모습이다.
여전히 페더러의 테니스는 계속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이미 페더러의 노쇠화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페더러의 은퇴 시기를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페더러는 그런 의심을 지워 버렸다. 테니스 팬들이라면 모두 한마음을 가지고 있다. 테니스 코트에서 페더러의 모습을 하루라도 더 오래 보는 것. 그것 하나다. 이미 로저 페더러는 테니스의 역사이며, 테니스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