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vin Durant & Patrick Beverley's HUG
"스포츠는 아름답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유다."
2019년 4월 27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Golden State Warrios와 LA 클리퍼스LA Clippers의 NBA 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1라운드가 모두 끝이 났다. 결과는 4-2 워리어스의 승리다. 그들의 싸움은 강렬했고 아름다웠다.
1차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명불허전 MVP' 케빈 듀란트Kevin Durant와 '광견' 패트릭 베벌리Patrick Beverley가 동반 테크니컬 파울 누적 퇴장을 당했다. 베벌리는 NBA 최고의 슈퍼스타 듀란트를 막기 위해, 투지와 신경전을 섞어 끊임없이 그를 괴롭혔다. 결국 트래쉬 토크trash talk가 등장한 그들의 싸움은 동반 퇴장으로 이어졌고 2차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기대는 기적으로 연결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클리퍼스는 워리어스에 비해 완전히 밀린다. 워리어스는 현대의 NBA를 지배하는 최고의 팀이다. 시리즈가 4-0으로 끝나더라도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그런 워리어스에게 31점차로 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었다. 바로 베벌리의 클리퍼스가 말이다. SPOTV의 해설자는 위 사진의 모습을 보고 베벌리가 듀란트의 골반에서 음악이라도 듣는 듯이 밀착수비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베벌리는 치열했다. 워리어스와 클리퍼스의 전력보다 듀란트와 베벌리의 전력 차이가 더 크다.
[Kevin Durant's] height (신장) 206cm. wingspan (양팔 너비) 225cm.
[Patrick Beverley's] height 185 cm. wingspan 201cm.
접촉contact이 반칙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인 농구에서 닿을 수도 없는untouchable 거리에 있는 듀란트는 사실 베벌리에게 막기 불가능한 존재다. 베벌리가 아닌 다른 어떤 NBA 선수들에게도 듀란트의 득점을 억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듀란트를 막기 위한 방법은 듀란트의 슛감이 좋지 않길 기대하는 것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러나 베벌리는 그 임무를 수행했고 클리퍼스는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열흘의 시간이 지난 지금, 4-2 워리어스의 2라운드 진출로 시리즈는 끝을 맺었다. 이 극적인 시리즈는 두 남자의 포옹으로 막을 내렸다. 서로 죽일 듯이 부딪혔던 모습은 마치 신기루였던 것처럼, 두 선수는 서로를 뜨겁게 안았다. 이 모습은 왜 스포츠가 아름다운가를 보여 준다. 스포츠는 승리와 패배가 있기에 존재한다. 경쟁은 스포츠를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스포츠에는 모두가 승자인 경우도 발생한다. 바로 어제의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서처럼 말이다.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Doc Rivers 감독은 가장 먼저 워리어스의 감독 스티브 커Steve Kerr에게 다가가 축하의 인사를 건넸고, 양팀의 선수들은 악수와 포옹을 주고받았다. 스테이플스 센터Staples Center(LA 클리퍼스의 홈구장)의 팬들은 패배한 선수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 전투에서 모두는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는 정당했기에, 모든 것은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