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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den Aug 14. 2024

UX디자인에 전공무관을 선호하는 이유

디자이너는 디자인과가 우대받는 거 아니었어?

상식적인 언어이지만 우리는 디자인을 하는 사람을 디자이너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사회적인 약속이 되어있다. 그리고 엄연히 대학에도 디자인 전공이 존재하지만 실제 기업에서는 디자인 부문 채용에 '전공 무관'우로 사람을 뽑는단다.


이상하지 않은가? 예로부터 디자인은 입시미술을 통과한 기본적인 드로잉 스킬이 탑재된 소수의 인간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일종의 전문영역으로 취급받아왔는데 이제는 전공무관이라니? 대체 무엇이 변한 걸까?


2024 네이버 디자인 공채 공고

이제 일부 기업에서는 UX 디자인과 일반적인 디자인을 구분하지 않고 디자인으로 통칭할 만큼 UX는 일상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직 그렇지 못한 기업이 태반이기에 일부 기업으로 표현하였다.

위의 네이버도 그런 기업의 대표 격이기도 한데, 대뜸 '전공무관'이란다. 더 이상 디자이너의 표현력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된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자이너의 표현력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한 능력이 요구되기에 디자인 전공을 우대하지 않는 것뿐이다. 그건 인간에 대한 다양한 탐구와 상상력을 전제할 수 있는 인문학적인 사고능력.

그 덕분인지 실제로 UX를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분들을 보면 디자인 전공이 아닌 사회학, 경제학, 철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경우는 이제 그렇게 희소한 일이 아니다.


분명 UX디자이너의 업무 결과는 표현력이 중심이 되는 디자인 결과물로 맺음 되곤 하기에 표현력을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굳이 표현력을 대전제로 깔고 있는 디자이너를 우대하지 않을 이유는 뭐란 말일까?


쉽게 설명하면 일반적인 조건에서라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인문학 공부를 멀리하고 입시미술만을 위해 달려온 디자인 전공자들의 경우에는 인간에 대해 연구하고 몰입하는 기본적인 상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근거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직관과 inspiratoin에 의존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도 하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 짧은 채용 과정에서 그 예외를 발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채용의 문을 더 이상 디자인 전공으로 국한해서 열어놓을 이유가 없을 뿐이다.


표현력? 이미 좋은 툴들이 보편화되고 손쉽게 끌어다 쓸 수 있는 공개 라이브러리의 퀄리티가 좋아지고 있기에 드로잉 실력은 고리타분하게 취급되기도 한다(물론 그렇지 않은 영역도 존재한다) 이렇게 표현력에서 우대받을 이유가 사라진 지금에는 디자인 전공자는 오히려 디메리트만 남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아는 전통적인 입시미술을 거친 디자인 전공자와 협업을 하는 어려움에 대한 극단적인 예시는 아래 글로 참고해 보자.


안타까운 일이지만 디자인 전공생들도 이제는 슬슬 환상을 깨어야 하는 시대가 되어감에는 틀림이 없다. UX는 이제 국내에도 일종의 스탠다드로 자리 잡아가는 상황에서 커리어를 위해서는 필연적인 숙제로 떠오른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대학시절, 미대생이라는 소위 홍대감성으로 불리는 특유의 문화를 향유하는 소수 집단으로, 일종의 예술가로서 문화를 선도한다는 우월감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볼 시기이기도 하다. 이제는 정서적 우월감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고 잃어버린 인간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보완해서 내 경쟁력을 높일지를 고민해야 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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