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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den Sep 17. 2022

나이도 취업에 상관이 있나요?

여러분이 마냥 여유를 부릴 수 없는 이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이도 경쟁력 중에 하나

최근에는 코로나로 생긴 산업계의 타격 때문에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덜해지긴 했어요, 나이도 한의 경쟁 요소 중에 하나로 꼽힙니다.


사실 나이를 초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런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사실 이런 분들은 소수의 천재에 속할 가능성이 높기에 우리는 일반론으로 접근해 봅시다.


좋은 회사는 지원자도 다양합니다


여러분이 가고 싶어 하는 회사라면 당연하게도 다른 사람들도 가고 싶은 회사일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높은 연봉과 자유로운 조직문화, 안정된 워라밸, 고속 성장하는 커리어 패스 이런 것들을 원하니까요.


정규 분포 곡선 / 출처 : simplypsychology.org


지원자가 많아 통계적으로 분석이 가능한 정도의 모수가 된다면 정규 분포 곡선을 대입해서 설명해 보도록 할게요. 업무에 대한 효율/능력(Performance) 순으로 사람들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위 그림과 같은 형태로 사람들이 분류될 겁니다.


가장 왼쪽부터 심각한 자격 미달의 10%,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조한 자질을 가진 15%, 적당한 자질을 가진 50%, 우수한 자질을 가진 15%, 천재적인 10% 이렇게요.

사실 통계적으로 평가관들이 가장 접하기 쉬운 집단은 가운데 적당한 자질을 가진 50%예요. 운이 좋다면 우측의 우수한 또는 아주 천재적인 지원자들을 가끔 마주치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50% 영역에 속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 구간은 적당한 능력을 가진 채용 가능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 친구들이 있는 구역이기도 하지만 수적으로도 가장 많은 영역이다 보니 평가관은 한 가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능력이 비슷하다면 그다음에는 뭘 봐야 하지?



관리자에게 주어진 숙제, 조직 케미

조직 케미는 이미 젊은 분들은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혹시나 몰라 설명을 달아두자면, 케미는 화학반응을 의미하는 Chemistry를 줄인 신조어로 조직 구성원들이 조화롭게 어울려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최적의 구성과 상황을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자, 대한민국은 유교 드래곤이 잠든 나라, 말싸움이 붙으면"너 몇 살이야?"를 외치고 보는 서열의 나라입니다. 심지어는 제 딸이 다니는 순진무구한 어린이들로 가득한 유치원에서조차 언니와 동생을 구분 짓고 서로 기싸움을 하는 걸 보고 나면 기막히기도 합니다.

아니, 지들이 뭘 안다고...


영화계 소문난 케미 이정재/정우성, 정말 재밌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A라는 친구는 재수를 하지 않고, 대학교 내내 휴학 한번 하지 않고 성실히 졸업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우리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나이는 이제 막 24살입니다. 그리고 이 친구는 3년 동안 우리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인정받아 27살이 되었습니다. 직급이 있는 보수적인 회사라면 주임 같은 직급도 달아주겠죠.


A 친구가 27살이 된 해, 다른 친구 B는 재수는 하지 않았지만 대학교에서 휴학을 2년 정도 했습니다. 그리고 취업 준비로 한차례 졸업 연기도 하고, 졸업 후에도 포트폴리오를 여유롭게 만드느라 추가로 2년의 공백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에 지원했습니다. 나이는 이제 29입니다.


자 이제 수많은 지원자들 가운데 B의 이력서를 들고 저는 고민에 빠집니다.

자질은 그래도 어느 정도 되는 거 같은데, '혹시나 B친구가 입사해서 사수 또는 선배 역할을 할 A친구의 이야기를 잘 존중하고 들어줄까? 괜한 기싸움으로 조직의 케미가 무너지지는 않을까?'

그 순간 저는 제 앞에 놓인 많은 이력서들 가운데 능력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어린 다른 지원자를 한번 봅니다. 그리고 마음은 점점 어린 친구에게 기울어 갑니다.



굉장히 극단적인 예시이긴 한데, 또 굉장히 현실적인 고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간혹 취업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상담으로 '제가 너무 늦었을까요?'라고 물었을 때, 마냥 괜찮다고만은 할 수 없는 상황들이 종종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 포트폴리오 만드는 작업은 그렇게 여유롭지 만은 않습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장해야 할 순간에 나태해지게 되면 그 순간 여러분은 점점 냉혹한 현실에서도 멀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서두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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