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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den Feb 29. 2024

되는 사람과 안 되는 사람

생각의 차이에서 벌어지는 UX

일을 하다 보면 크게 두 가지의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안 되는 일을 마주할 때 안된다고 하는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안을 찾아보는 사람

실제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정말 물리적으로 안 되는 일이 있을 수도 있기에 결과적으로는 둘 모두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같더라도 이 둘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의 대표적인 특징은 문제를 한데 모아서 섞어서 사고합니다. 예를 들어 일정한 상관관계가 있는 문제 A와 B가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럼 여기서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A에서 뭐가 안 풀리면 B에서도 연결되어 안 되니 그럼 이건 불가능해'라고 이야기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죠.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됩니다. 20년 가까이 일을 하면서 저 스스로 경험하고 느낀 바는 문제를 섞어놓고 보면 풀 수 있는 문제도 풀지 못하게 되어버린다는 사실입니다. 안 그래도 풀기 어려운 일을 여러 개 섞어놓으면 난이도가 올라갈 수밖에요. 못하는 일이 되어버리는 게 당연합니다.


반면에 대안을 찾아보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A는 이렇게 하면 해결될 거 같아, 그런데 문제는 B네 이건 어떻게 풀지?' 포커스가 좁혀지면서 문제를 풀기 위한 단서에 집중하고 해결책에 조금이라도 다가설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완전히 불가한 일 앞에서는 두 사람은 큰 차이가 없겠지만 풀 수 있지만 어려운 일 앞에서는 둘의 차이가 상당히 벌어지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못하는 사람과 있는 사람이 되어버리니까요.


상당히 오래된 개그 프로그램에 나오던 대사


여기서 반전은, 사실 우리가 접한 대부분의 문제는 놀랍게도 해결이 가능하답니다. 거기에 단지 돈과 시간이 소요될 뿐. 안 된다고 말하는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돈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렵기 때문에 불가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대안을 찾는 사람은 비용을 낮추는 방법과 시간을 단축할 방법, 그리고 난이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따로 찾아 고민하게 됩니다.


별거 아닌거 같지만 UX를 다루는 이들에게는 이 지점에서 아주 큰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우리는 사용자의 문제를 직면하고 이를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풀 수 있는 문제를, 풀어야만 하는 문제를 뭉등그려 '이것 때문에 안돼, 저것 때문에 안돼'라고 말하는 건 스스로 자격이 없음을 고백할 뿐이죠.


뭐야 넌 문제를 합친다고? 이자식아 아가릿


UX를 잘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문제를 최대한 잘게 쪼개고 하나씩 해결하고 대안을 찾도록 노력하세요. 그럼 해답이 보일 겁니다. 만약 주변에서 이런저런 문제를 엮어 된다고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숨 한번 길게 내쉬고 이렇게 말해주세요.


I got it
아가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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