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정말 물리적으로 안 되는 일이 있을 수도 있기에 결과적으로는 둘 모두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같더라도 이 둘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의 대표적인 특징은 문제를 한데 모아서 섞어서 사고합니다. 예를 들어 일정한 상관관계가 있는 문제 A와 B가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럼 여기서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A에서 뭐가 안 풀리면 B에서도 연결되어 안 되니 그럼 이건 불가능해'라고 이야기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죠.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됩니다. 20년 가까이 일을 하면서 저 스스로 경험하고 느낀 바는 문제를 섞어놓고 보면 풀 수 있는 문제도 풀지 못하게 되어버린다는 사실입니다. 안 그래도 풀기 어려운 일을 여러 개 섞어놓으면 난이도가 올라갈 수밖에요. 못하는 일이 되어버리는 게 당연합니다.
반면에 대안을 찾아보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A는 이렇게 하면 해결될 거 같아, 그런데 문제는 B네 이건 어떻게 풀지?' 포커스가 좁혀지면서 문제를 풀기 위한 단서에 집중하고 해결책에 조금이라도 다가설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완전히 불가한 일 앞에서는 두 사람은 큰 차이가 없겠지만 풀 수 있지만 어려운 일 앞에서는 둘의 차이가 상당히 벌어지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못하는 사람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버리니까요.
상당히 오래된 개그 프로그램에 나오던 대사
여기서 반전은, 사실 우리가 접한 대부분의 문제는 놀랍게도 해결이 가능하답니다. 거기에 단지 돈과 시간이 소요될 뿐. 안 된다고 말하는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돈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렵기 때문에 불가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대안을 찾는 사람은 비용을 낮추는 방법과 시간을 단축할 방법, 그리고 난이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따로 찾아 고민하게 됩니다.
별거 아닌거 같지만 UX를 다루는 이들에게는 이 지점에서 아주 큰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우리는 사용자의 문제를 직면하고 이를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풀 수 있는 문제를, 풀어야만 하는 문제를 뭉등그려 '이것 때문에 안돼, 저것 때문에 안돼'라고 말하는 건 스스로 자격이 없음을 고백할 뿐이죠.
뭐야 넌 문제를 합친다고? 이자식아 아가릿
UX를 잘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문제를 최대한 잘게 쪼개고 하나씩 해결하고 대안을 찾도록 노력하세요. 그럼 해답이 보일 겁니다. 만약 주변에서 이런저런문제를 엮어 안 된다고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숨 한번 길게 내쉬고 이렇게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