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일스톤 경제 Jun 08. 2019

영화 <돈>에 나오는 용어해석

평범하게 벌어서 부자되겠어?


이미 개봉한지 꽤 됐던 영화 <돈>을 미루고 미루다 얼마 전에서야 보게 되었다. 관련 분야로서 개봉하자마자 봐야 했었지만.. 생각보다 끌리는 부분이 생기지 않아서 뒤늦게 감상하게 되었다.


금융 관련 영화들이 그렇듯이 영화를 보다 보면 생소한 금융 용어들이 나오는데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자.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도 대략 용어 정도를 알고 보면 좀 더 이해하는데 수월할 것이다.


일단 주인공들의 직업을 보자면..

#류준열 - 브로커


류준열이 입사 후 고객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거래를 요청받는 장면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증권사에서 고객으로부터 요청을 받고 위탁으로 매매를 해주는 증권업자를 말한다.


#유지태 - 번호표?

영화내에서 번호표라고 불리는 유지태는 한마디로 작전 세력이라고 보면 되겠다. 세력 중에서도 직접 일을 하지 않고 여러 사람들을 이용해서 본인의 이득을 취하는 업계의 작전설계자인 큰손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조우진 - 금감원 검사

금융감독원 소속의 수석 검사역을 맡고 있다. 금융 거래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거래나 작전 또는 주가 조작 등의 불법적인 움직임들을 감지해서 찾아내는 일을 한다. 번호표를 추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주식용어

그럼 영화 내에서 언급되는 몇 가지 용어에 대해서 알아보자.


<스프레드 매매>

스프레드는 이전에 포스팅된 환율 관련 글을 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매수와 매도의 차이를 스프레드라 말한다.

매수와 매도의 어느 포지션에서 차익을 노리는 것을 스프레드 거래라고 보면 되겠다. 깊게 들어가면 선물거래를 이해하는 것이 좋지만,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매수와 매도 또는 양쪽 포지션에서 마진 거래를 목적으로 이득을 취하는 것이라는 정도로만 보면 되겠다.



<공매도>

"이번에는 공매도를 할 겁니다.."

주식시장에서 항상 이슈가 되고 개인들이 혐오하는 것 중의 하나다. 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주식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해당 주식을 소유주에게 빌리게 되고 그 주식이 하락을 하였을 때 매도를 하여 그 차익을 얻는 것을 공매도라고 한다.

예를 들어 주식가격 만 원에 공매도를 시행했는데 5천 원으로 떨어졌다고 하자. 그럼 공매도자는 떨어진 만큼의 차익만 먹고 빠지는 것을 말한다.

주식시장에서 개인들이 공매도 세력을 경멸하는 이유도 하락에 배팅을 하고 본인들이 갖고 있는 종목이 손해를 볼 때 공매도자들은 남의 주식을 이용해 차익을 먹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기관과 외국인을 제외하고 우리나라는 공매도가 불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 공매도 세력이라고 불리는 것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듯 하며, 몇몇 사건들(삼성증권 사태)이 공매도가 가능함과 문제점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개인들은 대주거래라는 것으로 비슷한 성질의 기능이 있긴 하지만, 제한적인 부분이 많아 공매도와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개인이 이길 수 없는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닐까..


<프로그램 매매>

보통 기관 등에서 주식을 대량으로 수십 개의 종목들을 묶어서 거래를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주식을 하다 보면 말도 안 되는 숫자들이 한 번에 우수수 쏟아지거나 일정한 수량이 반복해서 끊임없이 나오거나 자동으로 거래되는 것을 보거나 들었을 것이다. 이런 형태도 프로그램 매매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쿼드플 위칭데이>

선물 / 주가지수 옵션 / 개별주식 옵션

3개월 단위로 만기가 있는 이 3가지 파생상품의 결제일이 하루에 겹치는 날을 말해서 '세 마녀의 날'이라고 부른다.

이런 날에는 주식시장의 변동폭이 상당히 커지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세력들의 조작이 쉽게 들통나지 않기 때문에 작전을 실행하는 날로 활용하는 것이다.

개별주식 선물까지 포함되면 4가지가 겹친다 하여 '쿼드러플 위칭데이'라고 한다.


<마감시간>

영화에서는 오후 3시가 장 종료 시간으로 나오지만 현재는 3시 30분으로 연장되었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주로 불공정거래를 감시한다. 불공정거래로 대표적인 것은 시세조종, 단기매매차익거래, 신고.공시 의무 위반 등 시장 질서를 흐트러트리는 행위들을 말한다.

실제로도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국 등에서 이와 같은 시장의 불공정 행위들을 조사하고 있지만, 이러한 행위들을 잡아내기도 쉽지 않고 피해를 떠안은 개인들의 보상도 현실적으로 대응해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른 금융 영화보다는 생소한 단어가 많이 나오거나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식을 아예 해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이해가 힘들거나 재미가 없을 수 있겠다.

주식으로 큰돈을 벌려고 하시는 분들 또는 주식을 업으로 하시거나 관련이 있는 분들은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다.

영화 내에서 물욕에 찬 증권사 신입(류준열)이 우연히 세력과 얽히면서 부자를 꿈꾸며 돈에 대한 욕구를 표출하는 연기 그리고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는 상당히 좋고 공감이 되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조금만 더 실제 주식을 하시는 개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요소가 있는 것이 영화이니까..


관련 영화로는 좀 지난 영화이긴 하지만 2009년작 <작전>이라는 영화가 좀 더 흥미로운 진행에 몰입감이 있었다고 생각되니 아직 보지 못하신 분이라면 한번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영화를 보고 '나도 주식해야겠다'라는 분들도 많아졌다는 말이 있던데.. 영화 내용과 같은 상상을 하시고 시작하신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신중하시길 바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