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맛 제대로 낸 짬뽕 영화 >
액션+범죄+스릴러+인종차별+반정부 테러+인간의 권력 욕망+성적 변태+휴머니즘+블랙코미디 등…
소재, 주제, 장르란 장르는 다 혼합된,
한마디로 불맛 제대로 낸 짬뽕 영화다.
요란하고 기괴한 음악이 귀를 찢고
폭력이 난무하는 가운데 변태적인 성적 표현까지
눈과 귀가 얼얼한 채 3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평소 남들이 지루해 할만큼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참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 추천하고 싶다!!
잘 짜여진 각본과 디테일한 연출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숀 펜의 미친 연기와
베니시오 델 토로의 조용한 카리스마가
너무나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인종 차별과
반이민 정책에 저항하는 무거운 주제가
한낱 개인의 권력 욕망으로 이어져
전쟁을 방불케하는 납치 사건을 만드는
웃픈 현실을 블랙코미디로 표현했다.
멕시코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미국의 한 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테러범들은 수용소에 감금되어 있는 불법 이민자들을 탈출시키고 자유를 부르짖는 반정부 혁명 조직 ‘프렌치75’다.
‘프렌치75’는 대체 뭐지? 싶어 검색해보니,
진+레몬+설탕+샴페인을 혼합한 칵테일 이름이다.
이 영화의 메세지를 응축한 탁월한 선택이다.
혁명의 이름으로 활동하던 조직원들을 어느 순간
은행 강도짓이나 하는 양아치로 표현한
감독의 중립적 태도 또한 맘에 든다.
선의의 목적이라도 폭력적 수단은 옹호할 수 없으니까!
폭탄 제조로 혁명에 가담했던 ‘밥 퍼거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 같은 혁명단체의 일원인 ’퍼피디아(테야나 테일러)‘와의 사이에 딸을 낳은 뒤 가정을 지키려 했지만 그녀는 가정보다 혁명을 선택해 떠나고
디카프리오는 신분 세탁을 통해 혼자 딸을 키우며 은둔 생활을 한다.
술과 마약에 찌든 아빠지만 딸에 대한 사랑만큼은 찐!찐!찐!이다.
(근데 이게 말이 돼? 딸을 사랑하면 부모로서 최소한의 모범은 보여줘야지…ㅉ)
한편, 혁명 단체를 토벌하고 해체시킨 ‘록조 대령(숀 펜)‘은 극단적인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상류층 모임인 <크리스마스 클럽>에 회원이 될 기회가 주어지는데
16년 전 ‘퍼피디아’와 있었던 성관계가 그의 야망에 걸림돌이 된다.
그녀의 딸이 혹시 자신의…? 하는 의심에 급기야 납치극이 벌어지는데 이게 대환장쇼를 방불케한다.
순전히 록조 대령 개인의 야망때문에 벌어지는 난투극과 추격신과 총질을 보며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일으켜 웅덩이를 온통 흐리게 한다는 우리네 속담이 떠올랐다. ㅉㅉ
작금의 현실과 너무 닮은 모습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록조 대령이 얼굴에 총을 맞고 흉측한 몰골로
전복된 차안에서 살아나온 것은
인간의 멈출줄 모르는 욕망이 그만큼 끔찍하다는 것을 표현한 것은 아닌지…
불사조같은 그도 자신이 간절히 속하고 싶었던
<크리스마스 클럽> 회원들에 의해 허무한 죽음을 맞이한다.
우여곡절끝에 납치된 딸을 되찾은 디카프리오는
블록버스터급 액션 영화에서 단 한번의 총질이나 몸싸움없이 찌질한 은퇴남을 연기하며 제대로 망가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게 또 그의 매력이지~ㅎㅎ
백인도 흑인도 아닌 딸은 프렌치75 칵테일처럼
혼혈이다.
그녀의 무사귀환은 결국 우리에게 마지막 선택은
다민족 다인종의 혼혈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내가 너무 순진한건가??)
헐리우드 영화답게 엔딩은 휴머니즘으로~^^*
영화관에서 늘 절반은 잠들어있던 남편이 이 영화는
단 한번도 졸지 않고 몰입하며 보더니 끝나자마자 기립박수를 쳐서 깜놀!
자고로 남자들이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