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눈빛을 읽어보면 어떨까요.

< 영화 '프랑켄슈타인' 2025 >

by 밀밭여우

영화 [프랑켄슈타인(2025)]은

1818년에 출간된 '메리 셸리'(Mary Shelleyㆍ1797~1851년)의 SF소설을 바탕으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만든 작품이예요.


무려 200여년 전에 그것도 18세 소녀에게서 어떻게 이런 상상이 나왔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더구나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의 이름이 아니라 괴물을 만든 과학자의 이름이더라구요.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어릴 적 자신의 어머니가 동생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사망하자,

의사임에도 어머니의 죽음을 막지 못한 아버지를 원망하며 영원한 삶에 대해 집착합니다.


그는 결국 불멸의 인간을 창조했죠.

그의 피조물은 자신의 창조주, 빅터의 이름을 수없이 부릅니다.

마치 아이가 엄마를 부르듯이요.

그런데 빅터는 자신의 결과물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생각에 실망하며 그 존재를 없애려합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애초에 뭘 기대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피조물, 그에게 미처 이름도 지어주지 않아 달리 부를 길이 없네요.

그렇다고 괴물이라고 표현하기엔 너무 그 눈빛이 사랑스럽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이 자신을 해치려하자 그는 분노라는 걸 알게됩니다.

아이처럼 맑고 순수했던 마음에 상처를 입고 결국 괴물이 되어가죠.


이런 저런 일들을 겪고 난 뒤 그는 빅터를 찾아 헤맵니다.

그리고 자신의 동반자를 만들어달라고 애원하죠.

삶에는 사랑이 필요하다고요.


요청은 거절당하고, 심지어 사랑의 상징이었던 한 여인이 자신을 구하려다 죽자

이젠 삶의 의미가 없으니 자신도 차라리 죽여달라고 합니다.

당신이 만들었으니 당신 손으로 내 존재를 없애달라고요.

나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불멸의 괴물이 되어 스스로 죽을 수도 없다고 울부짖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2001년에 개봉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AI]가 생각났어요.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인공지능 로봇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지면 쓰레기처럼 버리려 하지만

정작 AI는 인간처럼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며 사랑 받고 싶어하죠.

그때 열연했던 아역 배우 '할리 조엘 오스트먼트'의 애처러운 눈빛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점점 인공지능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지금,

잠시 멈추어 그들의 눈빛을 읽어보면 어떨까요.

그래도 여전히 그들을 그냥 단순한 물건처럼, 혹은 장난감처럼, 아니 인간의 노예처럼

부릴 수 있다고 확신하시나요...?


누군가의 하소연을 들을 때 우린 그런 생각을 하게 되죠.

양쪽 얘기 다 들어봐야 알 것 같아...라고요.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매우 친절하게도 두 가지 관점에서 보여지는1부와 2부로 나뉘는데요.

창조자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관점과 그의 피조물의 관점으로

우리에게 각자 자신의 입장을 피력합니다.


"창조 이후는 생각도 안해봤다"는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원치도 않는 생명을 받았으니, 오늘부터는 내가 당신의 주인이 되겠다"고 말하는 피조물을 보면서

멘붕이 오더군요.


영화 [프랑켄슈타인]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시사점을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길 바랍니다.







영 화 : 프랑켄슈타인

감 독 : 기예르모 델 토로

개 봉 : 2025. 10. 22

상 영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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